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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꼬집기]다시 함께 살아나는 봄날에
김경일
기사 게재일 : 2017-05-15 06:00:00
 오월입니다. 희망처럼 제대로 된 봄이 왔습니다.

 연둣빛이었던 가로수들도 어느새 짙은 초록 잎사귀를 펴고 햇빛의 성찬을 즐깁니다.

 들쭉날쭉한 날씨 속에 중국발 황사에 묻어온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겨주는 비처럼, 매일 들려오는 뉴스도 싱싱합니다.

 어느새 벚꽃도 지고, 아까시꽃이 만발했습니다. 망월동으로 가는 길에도 이팝나무가 흰밥을 그득히 차려놓았습니다. 올해엔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 놓아 제창할 수 있습니다. 때죽나무도 꽃을 피우고, 찔레꽃도 한껏 제 안에 품고 있었던 향기를 풀어놓습니다. 멀리 뻐꾸기도 웁니다.

 이 도시에서 자연이 짓는 표정을 읽고 살 수 있어 기쁩니다. 무등산에서 활개를 펴서 내려온 앞산과 뒷산들이 마을을 감싸고돌아서 느낄 수 있는 지복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상의 근간인 것들이 조만간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숨이 꽉 막히고 눈앞이 캄캄합니다. 불면입니다.



유엔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

 곧 당도할 여름엔 금새 달궈진 콘크리트 도시가 내뿜는 열기에 숨이 막힐 것입니다. 인간들은 이 더운 열기를 이겨내려고 시원함을 얻는 대신 또 다른 열기를 보탤 것입니다. 편하게 살겠다는 인간의 욕망은 그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을도 없이 혹독한 겨울이 올 것 입니다.

 우리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부터 곤충과 새와 물고기 동물들과 식물과 사람들까지 이 변화를 감내할 수 있을까요. 그 촘촘하게 엮인 생명의 그물망, 탄력성을 잃어버린 그 연약한 고리들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싶습니다.

 유엔에서 2030년까지를 대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내놓았습니다. 빈곤퇴치, 기아 해소와 식량안보 달성 및 지속가능농업 발전, 보건 증진,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향상, 성평등 달성과 여성역량 강화, 물과 위생 제공의 관리 강화, 에너지 보급, 경제 성장과 일자리 증진, 인프라 구축과 산업화 확대, 불평등 해소, 지속가능도시 구축, 지속가능소비와 생산 증진, 기후변화 대응, 해양과 해양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 이용, 육상 생태계 등의 보호와 지속가능 이용, 평화로운 사회 증진과 제도 구축, 이행수단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17개의 주요한 행동사항에 포함된 세부사항까지 총 169개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인류의 공통의 과제 입니다.

 이에 대해 이견은 없습니다. 다만 이 긴박함과 절실함이 어떻게 인류의 가슴을 울려 공멸의 시나리오를 되돌릴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인류가 할 수 있는 위기의 지구별을 구할 수 있다는 마지막 수인 것입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에 발맞춰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도 올해부터 5차의제를 시작했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물순환 도시, 앞산뒷산이 함께하는 도시숲, 바람길이 통하는 시원한 도시, 유해화학물질에서 안전한 도시, 생활 속의 자원순환, 지속가능한 녹색경제, 에너지 전환도시,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농업, 시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경제, 더불어 자립하는 복지공동체, 더불어 나누는 광주공동체, 다양성을 존중하는 평등공동체, 환경과 사람을 살리는 녹색건강, 보행자를 배려하는 인간중심 교통환경, 이웃과 함께하는 마을 공동체, 공동체 기반의 사람중심 주거환경, 시민의 역량을 강화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이 환경과 경제, 사회, 도시재생과 지속가능발전교육 분야를 아우르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고 더불어 함께 풀어가는 의제로 구축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시민과 행정, 기업 등이 협치를 바탕으로 풀어나갈 의제들입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별을 위한 노력들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비록 그 성과가 미미하다해도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희망의 등불을 끄지 말아야 합니다.

 올해도 벌써 여름이 오기도 전에 이상징후들이 빨간 경고등을 켰습니다.

 폭염으로 뜨겁게 달궈져 있는 지구별은 더 뜨거워지리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의 인류문명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날씨와 기온이 이 도시에 사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펄펄 끓는 광주, 도시폭염으로부터 광주를 탈출시킬 수 있을까요?



도시폭염대응 100인 시민포럼

 오는 5월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도시폭염대응 100인 시민포럼’을 엽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피해에 해결방안을, 시민들과 행정이 참여하여 해답을 찾는 포럼입니다.

 이미 우리는 물기 없이 메마른 도시, 기후변화에 취약한 너무 뜨겁거나 너무 추운 도시, 병충해와 병원균을 이겨낼 수 없는 도시와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삶이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어디서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생기 돋는 신선한 시민들의 생각들이 채택되어 곧바로 시정에 반영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 해도 지방정부에서 나 몰라라 한다면 헛수고입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가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협치가 있어야 합니다. 행정에서도 바로 손을 맞잡아 시민들의 희망이 꽃을 피울 수 있게 수고를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삶 속에서 느끼고 찾는 것이 지역이 당면한 문제들의 해답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찾아낸 답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시민들도 조금 더 멀리 보고, 조금 더 미래세대들이 살만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편하게, 더 누리기 위해 충분히 배려할 수 있는 것을 배려하지 못 했나 곰곰이 새겨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도 그랬지만, 따지고 보면 시민들이 스스로 주인으로 제 몫을 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나라, 지속가능한 지역이 이런 소소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고민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풀뿌리 민초들의 민의입니다.

 시원한 광주, 안전한 광주를 위해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김경일<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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