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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광주시교육청 ‘불통’ 자초하는가
김현 hyu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04-28 06:00:00
 광주 북구 두암동 삼정초등학교 담벼락에 군데군데 현수막들이 붙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문구는 단연 이것이다. “광주시교육청에 박근혜가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통폐합에 대해 삼정초 학부모들과 졸업생들의 분노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교육청이 학교 통폐합을 지역 주민과 학부모, 졸업생들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메시지다.

 광주시교육청 본관 정문에도 현수막이 걸렸다. 까만 현수막에는 국화꽃과 함께 ‘근조(謹弔)’라는 글귀가 씌여 있다. 이 역시 광주시교육청의 ‘불통’을 규탄하는 바다. 고용 승계가 막힌 돌봄전담사들의 하소연을 진보 교육감이 ‘셔터’로 내리막고 있다는 배신감의 발로다.

 

 #1.돌봄전담사들 “답답해요”

 무기계약 전환에 있어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돌봄전담사들의 하소연은 광주시교육청사 철문에 막혀 있다. 3년 동안 진행된 돌봄교사(전담사)들의 무기계약 요구,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고용 승계 요구에 대한 광주시교육청의 답은 ‘출입문 폐쇄’였다. 농성 시작 전 닫힌 정문은 2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다. 민원인들마저 옆문·뒷문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한 번만이라도 교육감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게 돌봄교사들의 바람이지만, 정문을 피해 007작전하듯 드나드는 교육감은 그럴 마음이 없는 듯하다. “답답하다”는 하소연은 “이럴 순 없다”는 절규로 변하고 있다.

 

 #2.통폐합 대상들 “학교의 주인은 누구?”

 지난달, 내년 통폐합 대상이 된 모중학교 학부모가 교육청에 항의방문 했을 때 일이다. 본 기자는 학부모의 요청으로 당시 면담에 참석했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대화가 시작됐다. 조금 민감한 이야기가 나오자 교육청 간부는 그때서야 취재를 위한 녹취를 문제삼으며 ‘취재 불허’를 선언하고 기자를 쫓아냈다. 이 과정에서 기자를 상대로 폭언과 반말을, 학부모에게는 “기자를 데리고 오다니, 예의가 없다”고 윽박질렀다. “취재는 우리가 허용하는 것 외에는 불가하다”는 게 당시 교육청 간부의 호령이었다. 그에게 교육청사는 ‘공무원들’ 것일 뿐, 학부모나 언론, 시민은 통제 대상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이같이 폐쇄적인 광주시교육청 행정은 학교 통폐합 과정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학교 통폐합같은 지역사회 중요 이슈를 왜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비공개로 진행하나.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통폐합 대상 학부모들의 절규도 돌봄전담사들의 그것마냥 절박하다.

 3월에 발표된 걸 보니,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육감 직무 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촛불집회에 매주 참석하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누리과정 파행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 투쟁해온 이력이 호평의 바탕이 됐으리라 여긴다. 현 대선 국면에서 중요 이슈로 부상한 적폐와 거악 척결과 부합한 행보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장 교육감이 빠지지 않고 참석한 촛불집회의 민의는 국민이 주인이다는 주권재민이었고, 장 교육감이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던 누리과정 예산 투쟁은 권력 남용에 대한 저항에 다름아니었다고 본다.

 지금 돌봄전담사들이, 학교통폐합 대상 학부모들이 광주시교육청에 실망하는 건, 장 교육감이 ‘그 때 그 사람 맞나?’하는 의구심이 큰 까닭이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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