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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의 생활심리]마음속 대립 감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자신의 감정 알아차리는 것 중요
조현미
기사 게재일 : 2017-05-15 06:00:00
 후배 김은 자신의 아내가 살던 집을 압류시킬 만큼 경제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중고생 자녀들을 두고 집을 나가 일 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혼자 벌어서 빚 갚고 생활을 꾸려야 하며,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살림도 도맡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 화도 나고 무기력감을 느끼게 한다. 그의 지인들은 그에게 이혼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과 충고를 하지만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다. 그는 자녀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그 일에 대해 미안해하며 자신의 눈치만 살피는 아내가 안쓰럽단다.

 

 한 달에 한 번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 밥하는 주제에 아내가 밥할 때 자신은 ‘항상’ 찰진 밥을 하는데 왜 ‘중간’밥을 하냐며 간섭하는 남편의 잔소리가 지겨운 선배 하. 전업주부인 그녀에게 마치 자신이 전업주부인 것처럼 ‘이래라, 저래라’하는 남편의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고, 미덥지 못해서 저러는가 싶어 화가 나고 ‘졸혼’을 꿈꾸지만 막상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걱정할 일 없고, 자신의 일을 잘 하며 자수성가해서 주변에서 인정받는 사람을 남편으로 두고 있어 한편 든든하기도 하단다.

 

 이런 경험이 있는가? 한사람 (혹은 한 상황)에 대해 동시에 두 가지 감정을 느끼는 경우 말이다. 좋아하지만 동시에 미워하는 것, 혹은 분노와 적개심을 느끼지만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방향이 서로 다른 두 에너지가 함께 있는 감정상태. 이를 양가감정이라 하며 이러고도 싶고 저러고도 싶지만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게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예를 들면 먼저 이별을 통보한 연인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만 한편으로 그리워하는 그런 상황.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이별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 같아 자책감을 느끼지만 화와 분노의 감정으로 방황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서로 다른 각각의 감정이 강력할수록 이로 인한 불편함도 강해지며, 어떤 경우 정신과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갈등과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자신의 감정과 감정이 대립하기에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며 의기소침해 지고,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므로 선택이나 결정을 하는 것이 어렵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또한 서로 다른 두 감정이 충돌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쓰므로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소의 양가감정을 ‘일시적’으로 겪을 수 있기도 한다. 이를테면 손주들이 집에 오면 ‘반갑지’만 가면 ‘더 반갑다’는 조부모들 심정 같은 정도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그럼 후배 김은 이혼하고, 선배 하는 졸혼을 해야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딜레마 상황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까. 감정은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쉽지만은 않다. 양가감정은 ‘감정 VS 감정’의 대립으로 이것은 욕망과 욕망의 대립이기도 하고, 욕망과 도덕 혹은 처벌의 대립일 수도 있다. 자아와 본능의 부딪침이며 자아와 초자아 사이의 갈등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대 혹은 상황에서 여러 개의 서로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부정적인 것도 있고 긍정적인 것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한 사람에게는 ‘일관’되는 하나의 감정 상태, 좋은 혹은 나쁜 감정상태가 있다고 전제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빛과 그림자처럼 공존하며, 또한 밝게 빛나는 것은 그 그림자도 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된다. ‘친절’해서 좋았던 사람이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대해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의 ‘친절’ 때문에 싫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친구 박은 매일 저녁을 먹을 때마다 먹을지 말지로 고민 중이다. 먹자니 체중이 늘 것 같고, 안 먹자니 배가 고프단다. 먹을 건 먹고 열심히 운동하라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만 않은게 현실이다.

조현미<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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