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선거캠프 해단식 발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20일 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발언을 옮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 많이 도와주셨다. 캠프에 참여하신 분들을 비롯해서 캠프 밖에 계신 분들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심지어는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자발적이고 헌신적으로 도와주셨다. 도와주셨다기보다는 어쩌면 함께 해주시면서 오히려 저를 이끌어 주셨다.
저는 제가 아주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힘들 때도 있었지만 늘 행복했다. 제가 그 덕분에 많이 부족한데도 훨씬 잘 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우리 캠프가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사실 제가 캠프에는 고맙다는 감사인사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해냈다는 보람을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특히 우리 선거 마지막에는 분위기도 놀랄 정도로 좋아졌고, 여론조사 상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었기 때문에 기대를 했다가 더 아쉬움이 큰 것 같다. 저도 아쉽다.
어쨌든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선대위의 부족함 때문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선대위는 정말 잘해주셨고, 결과를 보더라도 정말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투표율도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최대한이었고, 1460만표로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것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전적으로 선대위가 정말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해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결과들은 앞으로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희망, 새로운 출발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고,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결과는 1% 부족했다. 우리가 노력하는 동안 저쪽도 우리 못지않게 노력했고, 그 점이 1% 부족한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성찰해 나갈지 그것이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후보의 부족함 외에 우리의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많이 이야기돼는 친노의 한계일 수도 있고, 또는 민주통합당의 한계일 수도 있고, 우리가 우리 진영의 논리에 갇혀서 중간층들의 지지를 더 받아내고 확장해 나가는데 부족함이 있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여전히 아직 바닥조직에서는 부족한 빈틈이 많은, 그래서 공중전에 의존하는 선거역량의 한계일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성찰해내고, 그에 대해서 해결해 나간다면 이번 선거의 패배야 말로 오히려 새로운 희망의 출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자평해 본다.
제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제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했던 개인의 꿈이 끝이 나지만, 우리 민주통합당은 더 발전해서 다음 정부동안 국정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그러나 다음 정부가 또 빠질지 모르는 오만이나 독선을 견제해 나가는 역할들을 제대로 하면서 다음에는 보다 더 좋은 후보와 함께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내는 일 반드시 성취하기를 바란다.
저의 개인적인 꿈은 접지만 민주통합당, 함께 했던 시민사회, 국민연대 등 우리 진영 전체가 역량을 키워나가는 노력들을 하게 된다면 저도 거기에 늘 힘을 보태겠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감사드린다.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