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평가회에 쏟아진 비판론

 민주통합당이 지난 21일 대선 평가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대선 두 달이 지나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마당에 이뤄진 평가회인지라 너무 늦은 행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다가 토론 과정을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더해졌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민주당을 향한 광주지역의 질타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날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지역 대선평가토론회에서 김재홍 경기대학교 교수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평가회는 100년 정당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대선 패배의 정치적 책임 소재를 가리고 다시는 이런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며 지역의 거침없는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 토론회는 이런 취지와는 어긋나게 진행됐다. 회의가 비공개로 열린 것부터 지탄을 받았다. 민주당 측은 “평가에 있어서 개인적인 문제나 사소한 것까지 나올 수 있어 (비공개)이런 결정을 했다”며 당원 및 당직자들을 회의실 밖으로 내몰았다. 한 당원은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과정을 당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결국 평가회 이후에나 이런저런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오승용 전남대학교 5·18연구교수는 “회의에 안건·자료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준비가 부실했다”면서 “대선 패배를 이야기하려면 다양한 자료를 통해 후보에 대한 전략, 선출과정을 분석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질타앴다.
또다른 참석자는 “오늘 회의 모습이 실망스러워 앞으로 민주당이 앞으로 혁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참석자는 “자유토론 형식만 가지고 민주당이 준비를 안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다만 오늘 회의에서 당 내부의 문제점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외부문제에 관해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민주당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선거 패배 원인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컨트롤 타워 부재와 계파 갈등이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김재홍 교수는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총 결집을 이뤄냈지만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혼연일체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책 부문에서는 유권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민생정책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이밖에도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로 선거 승리를 낙관한 나머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선거에 올인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평가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과 관련, 민주당은 “평가보고서는 객관적인 분석 차원에서 시간이 필요했다”며 “전당대회가 있는 다음 달 까지 분석해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측은 “지난 대선에서 높은 지지를 보내준 광주지역의 의견이 이번 회의를 통해 의미 있게 받아들여 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렸던 대선평가토론회에는 경기대학교 김재홍 교수, 민주당 조순용 용산지역위원장이 평가위원으로 참석했다. 지역에서는 조선대학교 지병근 교수굚 전남대 오승용 5·18 연구교수, 광주MBC 정영팔 기자, 광주일보 최권일 기자, 광주 YMCA 안평환 사무총장, 김도일 문화평론가, 민주당 김진열 북구(갑) 사무국장, 민주당 오은수 광주시 선대위 기획위원이 참여했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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