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임명했다. tvN ‘SNL 코리아’의 그 유명한 윤진숙 패러디가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윤진숙 후보자(당시는 임명 전이다)로 분장한 정명옥이 사연을 보낸다. “사람들이 수산시장 관리 반장하라고 시켜요.” 사회자였던 컬투가 묻는다. “수산시장이 몇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줄 아느냐?” 정명옥이지만 사실은 윤진숙인 인물이 답한다. “잘 모르겠는데요. 붕어빵도 거래되던가?”

 자질 논란으로 온 나라를 뒤집었던 윤진숙 선수를 박근혜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 강행했다. 청문회에서 천하에 공개된 무능과 식물장관 우려를 그가 뚫고 나갈 수 있을까?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그랬다.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구성원 1만 4000여 명의 방대한 해양수산부 조직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토대를 과연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윤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식물장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윤 장관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는데 그런 반박이 옳았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윤 장관이 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재연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건 박근혜 대통령은 왜 불통의 이미지를 고착화 시키면서까지 여당도 반대하는 인물을 기어이 장관에 앉혔냐는 것이다. 참으로 며느리도 모를 희한한 고집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오기라고 하기엔 부담이 크다. 이 나라의 대통령들, 참으로 모를 사람들이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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