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냥 이 나라에 태어난 것만으로 행복일 수 있겠다. 지진에서 아주 안전한 땅은 아니지만 아직 강력한 지진이 땅을 뒤흔든 적은 없다. 사진들을 엿보다가 너무 참담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진, 그 가공할 공포가 다시 중국 쓰촨성을 덮쳤다. 불과 5년 전, 사망·실종자 8만7000명에 달했던 땅, 거기서 다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2008년 쓰촨 대지진과 같은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중국 쓰촨성에서 5년 만에 또 지진이 발생했다. 1만1000명이 넘는 사상자도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전 8시20분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진 야안시 루산현에서 땅이 강하게 흔들렸다. 규모 7.0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사망자 186명, 실종자 21명, 부상자만 1만1393명이다.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중상이다.

 또 다시 쓰촨성 사람들은 집을 잃고, 마을을 잃고, 가족을 잃었다. 이재민만 152만 명이고, 피해가 집중된 룽먼 마을에서는 건물 99%가 붕괴됐다.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지진이 발생한 야안시에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총 164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건물의 추가 붕괴 우려도 높다. 규모 5.0~5.9 여진이 4차례, 4.0~4.9 여진이 18차례 발생했다. 리히터 지진계로 쓰촨 대지진 규모는 8.0이었다. 이번 지진은 7.0으로 강도는 낮았다. 그러나 진앙은 5년 전의 경우 지하 27㎞였지만 이번에는 지하 13㎞로 지표면에서 더 가까워 피해 규모는 여전히 컸다. 재해에 지쳐 엎드린 사람들에게 건네는 말이 폭력인지 위로인지 구분 못하겠지만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힘들 내시라.”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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