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양파 껍질 벗기듯 드러나는 민낯 박근혜 정부의 실상에 국민 된 심정이 부끄러움과 함께 자괴감이 드는 날들이다.

 그래도 이 아픈 시간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국민의 자기존재감을 회복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면서 잘 견디고 촛불을 밝혀 든다.

 잘못된 것들은 다시 잘못 가지 않게 해야 한다. 근본부터 돌아보고 썩어가는 부위를 쳐내야 한다. 이 귀한 다짐의 시간이 헛되지 않아서 희망찬 대한민국을 깨우는 씨앗들을 틔워야 하리라.

 무엇이 이 나라의 아픔을 가져 왔을까 되돌아 꼼꼼히 살펴보면 그 속에 답이 있을 것이다. 답을 찾는 심정에 불면의 시간을 보낸다.

 박근혜가 나라를 마음대로 농단하기 전, 국민들에게 약속하였던 대선 공약집을 다시 살펴보았다. 약속들은 참 훌륭하다. 이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세계 속의 으뜸 국가로 갈 수도 있겠다.

 ‘세상을 바꾸는 약속, 책임 있는 변화’라고 목에 힘을 준 공약집에는, 국민 10대 공약으로 국민 걱정 반으로 줄이기를 약속한다. 가계부담도 덜어주고, 확실한 국가책임으로 보육도 시켜주고, 교육비 걱정도 덜어준다고 하고 있다.

 일자리 부분도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도 지키고 근로자의 삶의 질도 올리겠다는 공약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함께하는 안전한 공동체에 정말 감동스런 금과옥조의 공약들을 열거하고 있다. 국민안심 프로젝트,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경제민주화, 지역균형발전과 대탕평 인사가 약속의 골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쭉정이 공약들

 아동, 청소년, 청년, 중·장년과 어르신들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함께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여성, 비정규직, 이웃사촌, 장애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나라를 만들자는 약속도 착실하게 하는 것임을 보고 있다. 각 지역에도 약속들이 넘쳐난다. 어디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지역사회를 깨우고 지역경제를 깨우고 미래를 깨우겠다는 당찬 공약은 깜박 넘어갈 만하게 힘이 있다.

 이 공약들을 들여다보다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우리는 무엇을 하였을까 스스로 더 깊이 반성한다. 얼얼한 뺨을 다시 후려 갈겨대는 공약들은 끝없이 이어진다.

 우리들이 꾸었던 꿈처럼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경제민주화, 힘찬 경제, 행복한 일자리, 편안한 삶, 행복주거, 행복교육, 안전한 사회, 행복한 여성, 창의산업, 정보통신, 행복한 농어촌, 지속가능국가, 문화가 있는 삶, 정부개혁, 외교와 통일, 국방, 국민대통합, 정치쇄신과 검찰개혁 등 국가를 희망이 넘쳐나는 삶터로 만들겠다고 했던 박근혜 정부의 입술에 침도 안 바른 약속은 당시에도 긴가민가 했다.

 쭉정이 공약을 가려내고, 올곧게 지켜내도록 우리들이 주인 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터, 그래서 반성과 자각의 촛불은 타오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새롭게 나라의 머슴인 대통령을 뽑을 때는, 큰소리로 외친 약속들을 제대로 지킬 것인가 잘 따져보고 역할을 맡겨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끝까지 약속을 완수하는지 주인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한다.

 바지대통령 박근혜의 대선공약 중에 7% 지지를 보낸 광주에도 그녀의 공약이 있다. 공약은 아쉽게도 물 건너간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 하나가 ‘광주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이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40년 만에 양동복개상가를 헐고 광주천이 복원된다고 하는 것이 당시엔 꿈인가 싶기도 했다.

 도시의 지속가능한 기본생태축인 광주천이 살아나면서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초록생태 도시로 가는 새 물꼬가 터지는 것이 박근혜 공약이어서 참 여우같이 답을 맞춰내서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생태도시 광주 미래는 광주천이 좌우

 이미 물 건너간 헛된 약속이긴 하지만, 무등산과 함께 지역의 중요한 생태축의 하나인 광주천을 생태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은 광주로서는 참 중요한 일이다.

 무등산은 이미 국립공원이 되었고, 이어 광주천과 아울러 용봉천, 서방천, 동계천 등 복계하천의 생태복원이 원만하게 이루어진다면 활력을 잃어가는 광주공동체에 생태도시 광주로 가는 참 중요한 전환 지점이 될 것이다.

 새로 나라의 머슴을 뽑을 때, 광주를 다시 한 번 살려내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그래서 자연과 사람, 모두가 살아나는 광주의 큰 그림을 먼저 한 번 그려봐야 한다. 그 그림 속에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하천 광주천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을 빼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태도시 광주의 미래는 광주천이 쥐고 있다.

 나라의 그 운명은 국민의 의식과 정치에 달려 있다. 우리가 희망의 주체임을 자각하고 자긍심을 잃지 않는다면 미래의 꿈은 유효하다.

 한사람이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세상을 바꾸는 희망이 된다고 하였다. 다시 시민들이 광주천의 주인으로 나서서 생태적인 국가하천의 꿈을 꾸는 발걸음을 당당하게 내딛어야 한다. 우리 모두의 강한 열망이 모인다면 사람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광주도시공동체를 위한 희망의 장이 광주천에서부터 새롭게 펼쳐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순환 도시의 척추를 이루고 흘러갈, 맑은 물이 찰랑거릴 광주천을 다시 새롭게 꿈꾼다.

김경일<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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