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숨겨진 성격, 보이지 않았던 성격 살펴보기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4개월 차 신입생 김은 함께 일하는 상사가 하는 일 마다 사사건건 관여하고 간섭하는 말을 매일 듣다보니 자신을 무시하고 비난한다는 생각에 상처를 받고 ‘이러다 내가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스트레스가 많아 상담실을 찾아왔다. 신입사원 문은 함께 일하는 상사가 업무에 대해 가르쳐주지도 않고, 아무런 지시도 조언도 하지 않은 채 ‘알아서’하라는 방임적인 태도 때문에 불안하고 신입인 자신이 너무 과도하게 책임을 떠 안고 있다고 느껴져 불평과 불만이 느껴지고 생각할수록 그 상사에게 화가 난다고 한다.

 한 사람은 사사건건 관여해서 신입생을 힘들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너무 무관심해서 신입생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상사가 더 스트레스를 준다고 여겨지는가? 마치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그 사람의 능력을 무시하는 듯 보이는 간섭쟁이 상사인가, 아니면 아랫사람에게 일을 떠넘기고 방임하는 무책임한 상사인가.

 신입사원 김은 맞벌이 부모님 덕에 어렸을 적부터 동생을 돌보고, 학교 준비물은 스스로가 알아서 챙기는 편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리더 역할을 주로 했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해 왔으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한편 신입생 문은 평범한 가정에서 전업주부인 어머니의 돌봄과 학교생활이나 진로에 대해 부모님과 의견을 많이 나누고 직장에 취직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김은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생활태도와 적극적이고 자발성이 뛰어난 성격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매사 스스로 ‘알아서’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니 그가 원하지 않는 도움이나 조언은 자칫 ‘간섭’이나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 반면 문은 순종적이고 관계 중심적이며 타인과의 조화를 중요시 하는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도움은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여겨질 수 있다. 알고 보면 김과 문은 각자의 성격 때문에 상사를 ‘잘못 만나’고생하고 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듣고 보면 이해가 되지만 우리는 모든 사실을 알지 못하고, 완전히 객관적으로 사고할 수도 없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며, 상황을 완전히 알지 못한다는 등등의 여러 이유로 누군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상대방의 마음을 보는 통로가 있다면 한 방에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텐데….

 여기 자신(성격)을 이해하기 쉽게 해 주는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이 있다. 그 첫 번째 창은 자신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 ‘열려진 창’이고, 두 번째 창은 자신만 알고 다른 사람은 모르는 ‘숨겨진 창’이며, 세 번째 창은 자신은 모르고 다른 사람만 아는 ‘보이지 않는 창’이다. 마지막으로 자신도 모르고 다른 사람도 모르는 ‘닫힌 창’ 영역으로 심리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는 영역이다. 먼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적어보고, 자신을 잘 아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성격에 대해 물어본 후 이 둘을 비교해 보면 된다. 이때 나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 ‘열려진 창’ 영역이 넓다면 평소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잘 표현해 왔고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잘 유지한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일 수 있다.

 이제 자신(성격)을 조금 이해 했다면, 나의 숨겨진 성격과 나에게 보이지 않았던 성격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라.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나 약점, 보여주기 싫었던 성격의 부분은 무엇인가. 그리고 평소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자신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 나와 ‘꼬여서’ 갈등 상황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시작해 보자. 내가 아는 그는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 이 글을 쓰면서 맴도는 생각은 김과 문의 상사가 바뀌었다면 둘은 모두 행복할텐데….

조현미 <심리상담사>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