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금호타이어’는 조금 이상했다. 더블스타와 박삼구 일가의 경영권 다툼에서 겨우 깃발을 거머쥔 승자 아닌 ‘승자’는 박삼구 일가였다. 해외매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노동자,지역민들도 그제야 한숨을 덜어낸 듯싶었다. 그러나 12월 12일, 금호타이어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위기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제 그 위기의 화살은 노동자들을 겨냥했다. 사측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은 지금의 경영 위기에 대한 제대로 된 원인 분석과 해결책, 책임규명없이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기 급급했다. 노동자 3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명예퇴직, 실질임금 45% 삭감, 금호타이어는 또 다시 노동자들에게 경영실패의 책임을 묻고 있다.

구조조정이면 다 해결될까?

 그러나 지금의 경영 위기의 책임은 노동자에게 있지 않다. 수익만을 초점에 둔 사업 확장으로 중국공장에서는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경영진들의 부실한 경영 탓에 전체에게 위기가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에 3조 9000억 원의 거금을 지원하며 지금의 경영위기를 방조했다. 이제야 투자금액을 되찾겠다는 심산으로 숨 가쁘게 매각을 추진 중에 있지만, 그 계획 속에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경영 정상화’를 명목으로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은 노동자들의 일방적 감내를 강제하고 있다. 경영부실과 책임전가, 지금의 사태는 7년전에도 똑같이 반복됐다. 금호자본은 워크아웃 시기 노동자들에게 강도높은 희생을 강요했다. 40%에 달하는 임금 삭감과 1000여명이 넘는 일방적 해고를 바탕삼아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에도, 지금에도 사측은 경영실패에 대한 명확한 원인분석과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스스로 ‘경영정상화’를 할 생각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의문이 든다.

이제는 브레이크를 걸 때!

 금호타이어의 행보에 지역사회에서부터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이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 소상공인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노동자는 ‘위기’때마다 꺼내 사용하는 마법의 카드가 아니다. 사측은 경영위기를 언제든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돌려막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철저한 원인분석을 바탕으로 책임규명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7년 전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다. 사측의 일방적 희생을 감내하라는 한결같은 태도에 브레이크를 걸어야한다. 지금의 경영위기를 불러일으킨 경영진과 채권단을 규탄하며,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계획안을 철회하라는 움직임을 다 함께 만들어나가자!
소영 <페미니즘 동아리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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