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퀴어들의 모임 ‘퀴어문화축제’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올해 퀴어문화축제의 포문을 열었던 전주, 19회차인 서울, 10회차인 대구, 2회째 열리는 부산, 제주, 처음 열렸던 인천과 광주.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알리기 위한 축제, 특히 인천과 광주 이 두 곳을 보자. 인천 동구청의 치졸한 이유로 인해 장소가 불허됐고, 반대세력에 의해서 무참히 성소수자의 인권이 짓밟혔다.

반대세력이 든 피켓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피켓은, “사랑하니깐 반대한다” 라는 문구.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사랑해서 반대한다는 게 과연 옳은 말일까? 그러니까 반대는 할건데 사랑도 할거야. 한 때 논란이 되었던 말처럼 “정치개입은 했지만 선거개입은 하지 않았다”라는 말과 무엇이 다를까?

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며, 그 행위가 하나님의 뜻인듯 마냥, 정당하다는 듯이 행동을 한다.

 또 성소수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존재를 밝혔을 때 반대세력은, 세계보건기구에서 1990년에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만 지목했다. 이들에게 성소수자는 정신질환이자 치료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광주퀴어문화축제, 이 곳은 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존재했는가. 저마다 푸른꿈을 갖고 있는 성소수자들이 모여서 단 하루만이라도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축제. 그 축제 현장에 어김없이 혐오세력이 등장했다.

그들은 혐오도 표현의 자유라며, 혐오할 권리를 왜 빼앗느냐?, 저들도 우리를 혐오하지 않느냐?, 경찰이 우리를 왜 막아서느냐? 소리를 지른다.

 퀴어들의 축제에 혐오가 존재했는가? 아니면 반대편에 혐오가 존재했는가? 퀴어축제 안에서는 혐오가 존재하지 않았다.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만이 존재했다. 그들이 인천에서 외쳤던 건 차별하는 사랑이 아닌, 모두가 사랑하는, 모두를 지지하는 사랑만이 존재했다.

 나는 그들에게 있어서 퀴어란 무엇인지, 인권은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우리는 “모두가 평등했는가?” 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정욱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성소수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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