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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의 생활심리]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느껴보기<1>
스스로 공감없으면 ‘악어의 눈물’
조현미
기사 게재일 : 2019-05-27 06:05:01
 그의 이야기는 이랬다. 모임에 갔다가 자기가 ‘괴물’처럼 느껴졌단다. 이유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어떤 이의 이야기를 듣고 슬픈 표정을 하거나 눈물을 훔쳤는데 자신은 ‘별 느낌’이 없었다고. 내용은 다른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고, 보고 싶다는 거였다. 그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슬픔도 그 이야기를 듣고 우는 사람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자기는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자기는 그들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힘들다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당신은 어떤가. 누군가의 입장이나 감정이 잘 느껴지는가. 슬픈 이야기에 슬픔을, 억울하고 불공평한 이야기에 분노나 답답함을, 짜증나는 이야기에 짜증이, 누군가의 행운에 기쁨을 함께 느끼는가. 아니면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부당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기 때문에 피하거나 짜증만 느끼는가. 혹은 어린이, 여자, 노인, 친한 사람과 모르는 사람 등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의 처지나 감정에 따라 웃기도 울기도 하는지. 아니면 나는 나고, 안 됐지만 그 사람은 그 사람인데 왜 그 사람처럼 느껴야하는거야? 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대체 왜?
 
▲상대의 감정 알아주는 건 지지의 표현

 입장을 바꿔보자. 공감의 핵심이기도 하다. 당신이 친구에게 직장 상사가 갑질을 하고, 매사 꼬투리를 잡아 힘들게 한다는 말을 할 때 친구의 반응은 다양할 수 있다. 당신 말에 맞장구를 치며 함께 뒷담화를 하고 힘들어 하는 당신을 지지해 줄 수 있다. 혹은 그 정도는 약과라며 자신의 힘든 상사에 대해 험담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해 줄 수도 있다. 어떤 반응이 당신을 편안하게 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가.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알아주는 것은 관심과 위로, 지지의 표현이다. 반대로 이렇게 상대방의 공감을 받는 사람은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고 상대의 ‘인정’을 경험하게 된다. 공감은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지지를 주지만 공감이 없다면 소통이 어렵고, 관계에서 단절감을 경험한다.

 그럼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내 것처럼’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는 감정’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고 느끼는 것’ ‘마치 그 사람의 느낌처럼’ 느끼면 되는가. 연인과 이별한 친구에게 ‘그래, 힘들겠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공감의 전부일까.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누군가로부터 ‘많이’힘들겠다는 말을 듣는다면. 무언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나의 진심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상담전문가들은 이렇게 권한다. 상대가 힘든 이야기를 할 때 유사했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보고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 속에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내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예를 들면 아버지를 잃어 슬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상실 경험을 떠올려 볼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어떤 사람,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 말이다. 꼭 부모를 잃은 경험을 하지 않아도 비슷한 경험을 상정해 보면 그것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상실감과 잘 챙겨주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후회, 보고 싶은 싶은 마음 등등을 같이 나눌 수 있다.
 
▲‘내적 공감’ 자신과 대화 시간 필요

 ‘내적 공감’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고, 스스로 자신의 마음에게 안부를 물을 필요가 있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스스로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고 나아가 타인 공감도 하지 못한다. 자기 공감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들리지만 간단하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물으면 된다. ‘나는 지금 어떤 기분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그리고 그 기분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짜증, 슬픔, 무기력, 불안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굳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도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관찰하면 알겠지만 이것들은 가만히 내버려 두면 사라진다.

 공감의 시작은 자신에 대한 공감이다. 공감이 다른 사람을 위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스스로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지 않을까.
조현미<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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