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 프코로나 없는 세상은 없을 것”

추가 확진자 없이 잡혀갈 것 같던 코로나가 최근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황금연휴 많은 20~30대는 이태원 일대의 클럽과 카페 등을 갔고, 그곳에서는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그 후 2주 동안 클럽과 관련한 감염자가 150명에 달했다.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 20대는 감염이 잘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고 설령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 치사율이 낮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코로나는 평등하다. 젊다고 해서 혹은 늙었다고 해서 전염성이 다르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감염되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은 젊은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누구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코로나19다.

치료법도 백신도 알지 못하고 없다. 그러다 보니 온갖 치료법이 난무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바이러스가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부터 최근에는 과산화수소를 물에 타서 마시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가짜)정보도 있다.

코로나가 중국에서 막 시작되었을 때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물을 자주 마셔도, 날이 따뜻해져도, 과산화수소를 마시고 각혈을 해도 코로나는 바짝 붙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코로나는 재유행을 할 것이란다. 코로나에 감염될 지도 모른다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젊으니까 전염이 잘되지 않을 거란 부정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신경을 끄고 회피해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의 일상은 이제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뉘고 코로나 이후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참이다. 그러나 그 일상이 가을쯤 혹은 조금 더 늦게 올 줄 알았다.

그러나 거리두기를 조금 완화하자마자 확산이 되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전염성이 강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게 했던 이유가 ‘설마 나는 (안 걸리겠지!)’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는 심리적, 정신적 안정을 위해 불안이나 공포,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이를 방어기제라 한다.

치료법도 없고 백신도 없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정보도 거의 없는 바이러스를 만난 우리는 전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의 심리적 노력을 한다.

어떤 사람은 나는 (젊으니까, 치사율이 낮으니까) 괜찮다고, 불안하지 않다고 두렵지 않다고 코로나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의식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또 어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여름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며 회피하려 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부정하고 회피하는 것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대처하려 한다.

만일 누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면 그를 비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확진자에 대한 혐오와 비난의 기저에도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만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부담이 되었던 상황이지만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싶었던 욕구나 바람은 있을 수 있다. 놀고싶고 만나고 싶은 자신의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어 ‘너 때문’이라 탓을 한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느낀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가 없는 세상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를 부정하고 회피하는 방법은 당장은 안정감을 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재확산과 부적응을 초래할 뿐이다.

이제 (위험한)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을 대비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다른 사람과 조금의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올 봄 수두나 감기환자가 줄어들었다는 보도는 작고 사소한 행동으로도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현미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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