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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둔 땅인가 버림받은 땅인가
['푸른길+도시'의 추억 10.8km]<5·끝> 동성중~효천역까지
7년간 경전철 건설 구간으로 방치
조선 sun@gjdream.com
: 2007-08-08 07:00:00
금당산에서 바라본 서구 일대의 모습. 택지개발로 녹지가 없어지고 그곳엔 너무나 비슷비슷한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환경과 어울리며 살 수 있는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푸른길 중 주월~진월 구간은 아직 미완성이다. 진월동 빅시티 뒤편 시민참여 구간에는 임시적으로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다.

 새한아파트 앞에서 동성중 구간에는 올 연말까지 소나무·구실잣밤나무·동백나무·홍가시나무·산딸나무·산벚나무·이팝나무·후피향나무 등의 관목류와 철쭉·영산홍·꽃잔디·조릿대 등의 화목류가 심어져 공원 조성이 완료될 계획이다.

 광려선 첫 구간인 계림동을 돌아볼 때 옛 광주상고(현 동성고) 운동장으로 철길이 났었는데 기찻길 답사 마지막 구간에서 자리를 옮긴 동성고를 다시 마주했다. 동성고가 광려선의 끝부분인 진월동으로 이사했다는 것은 도시의 확장에 따른 인구의 이동, 학교의 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효천역으로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효천역으로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폐선된 10.8km·신설된 11km

 <“승객 여러분 본 열차는 광주도심철도를 운행하는 마지막 열차입니다. 이제 남광주역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2000년 8월10일 새벽 0시13분, 목포발 부산행 382호 무궁화 열차가 남광주역을 빠져나가자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1930년 12월25일 상업운행 개시 이후 광주 도심을 통과하는 마지막 하행선 열차인 382호가 긴 기적소리를 울리며 플랫폼을 빠져 나갔다>-신문기사 발췌. 


기찻길팀은 8주동안 폐선부지 구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옛 추억을 끄집어냈다.
 ▲기찻길팀은 8주동안 폐선부지 구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옛 추억을 끄집어냈다.

 2000년 8월10일 새벽 광려선 구간은 마지막 역할을 끝으로 폐선됐다. 그리고 같은 날 효천역~서광주역~송정리역으로 이어지는 도심철도 신설구간이 개통됐다. 그동안 광려선이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교통체증과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했던 탓에 도심철도 외곽이설 사업을 통해서 서광주역이 생기고 철도의 노선이 바뀌게 된 것이다.

 이후 폐선로, 22군데의 철도건널목이 사라졌고 `범죄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남광주역과 효천역의 역사 건물이 철거됐다. 근대를 간직한 건축물이기에 보존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동성중에서 효천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방치돼 있다.

 7.9km의 푸른길 그리고 남겨진 땅

 폐선된 구간은 10.8km이지만 이중 7.9km만 푸른길로 조성되고 있다.

 지난 99년, 폐선구간의 활용방안을 놓고 지자체·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이 분분했었다. `푸른길 조성’ `경전철 건설’이라는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광주시는 이미 폐선부지의 40%를 도시철도 2호선인 경전철 구간으로 검토하는 용역을 발주한 상태였고 효천역과 남광주역 사이에 폐선부지를 일부 활용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1년여의 논란끝에 시는 2000년 12월 남광주역 통과 구간과 효천역~동성중 구간을 경전철 구간으로 남겨놓고 이외 폐선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확정했다. 7.9km만 푸른길로 된 사연이 이렇다. 때문에 동성중을 지나 효천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예비 경전철 차량기지’로 남겨져 있다.

 


 ▲효덕지하차도 왼편 주차장 구간이 폐선된 구간.

 석탄·석유 나르는 철도

 동성중에서 효천역까지 `남겨진’ 구간은 보도로 이용되고 있기도 했고, 일부 구간은 개인 사업소가 빌려서 사용하기도 했다. 또 송암공단 고가도로 아래에는 각종 폐기물들이 버려져 있기도 했다. 경전철 구간으로 정해진 후 7년 동안 주목받지 못한 곳의 현재 모습이다.

 송암공단 고가도로에서 효천역 방향으로 효천길을 따라 가다 보면 오른편에 석탄이 산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선산업 공장이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철도가 있다. 72년 남선연탄이 시내에서 송암동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효천역에서 공장으로 이어지는 철도가 놓였고 화순탄광 등에서 석탄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70년대 석탄 수요가 많을 때는 한번에 10량씩 모두 6차례, 60량(3180톤)에 석탄이 가득 담겨 들어왔었다. 한 가지 더 실려들어오는 것이 있다. 석유다. 남선산업은 에너지 자원의 변천·변화에 따라 석탄이 사양길에 놓이면서 89년부터 석유산업을 시작했다. 석탄과 석유는 화차(화물을 나르기 위한 철도차량)를 통해 들어온다. 사람의 이동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에 있어서도 철도는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남선산업의 석유가 담겨있는 탱크로리. 화차를 통해 운반된다.

 기차의 변신, 경전철과 푸른길

 자동차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서광주역까지 생기면서 효천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줄었다는 게 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차가 `향수’ `레저’라는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기차, 그리고 역들은 또다른 변신을 하고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이 대표적이다. 효천역도 광주 외 지역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중이다. 또한 효천역세권 개발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면 지금과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화되리라는 기대감도 있다.

 시는 소음과 진동이 없고 수송능력도 지하철에 맞먹는 경전철(輕電鐵) 도입과 관련해 올 하반기에 용역을 발주해 추진계획 등을 잡아본다는 구상이다. 광주역에서 조선대 앞까지 푸른길 동구 구간도 하반기에 공사가 발주돼 내년이면 도심의 푸른녹지로 변한다.

 녹지를 보존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푸른길, 철도 차량의 변화 등을 통해 광주도 생태도시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글=조선 기자 sun@gjdream.com

 사진=기찻길팀


남겨둔 땅인가 버림받은 땅인가
`서양길’ `푸른길’… 과거와 현재 공존 기찻길 옆 그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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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소리에 놀라 자고 난 다음날 이사 가버려”
“광주역 석탄찌꺼기 구해 연탄으로 썼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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