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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는 못살겠다 떠나고 외지인은 개발 기대 들어오고
[아파트는 밀려온다 기로에 선 마을들]
<10>북구 연제동 외촌마을
채정희 goodi@gjdream.com
: 2007-10-08 07:00:00
마을 앞으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 행군은 마을까지 덮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예상이다.

마을 앞 정자가 사라졌지만 주민들은 서운한 기색 없이 밝다.

“길이 넓게 뚫렸잖아.” 승용차도 엇갈림 통행이 안 될 정도로 비좁은 진입로가 항상 불만이었던 북구 연제동 외촌마을. 최근 왕복 2차선 ‘대로’가 뚫리면서 숙원이 해소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쉼터로 사랑받아온 모정은 도로부지로 편입돼 헐리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진입로가 좁아서 들고 나는 것이 여간 성가시지 않았지. 이젠 그런 걱정은 없어져서 좋네.”

주민 한동연(61)씨처럼 주민들 대부분은 감사함으로 모정을 잃은 서운함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숙원 해결사가 된 것은 다름 아닌 한 건설사. 마을 바로 앞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D건설이 단지로 이어지는 통행로를 개설하자 외촌마을이 이 길 덕을 본 것이다.

‘원님 덕에 나발 분’ 주민들이지만, 건설사가 마냥 예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앞산을 헐더니 그보다 더 높은 아파트를 짓네 그려. 갑갑하고 답답해. 숨통이 막힌 기분이제.” 마을 입구서 만난 한 할머니는 “날마다 시끄럽고, 먼지만 날리는 현장을 고발하고 싶다”고 격앙됐다.

호남고속도로 동림나들목 바로 옆에 위치한 외촌마을은 한때 100여 가구 넘게 살았던 큰 마을. 현재는 60여 가구가 살고 있고, 나머지 집들은 폐허를 방불케 할 만큼 훼손이 심했다.

개발바람은 애초 뒷산에서부터 불어왔다. 연제동 장구봉 자락인 이 마을 주변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

산을 넘어온 개발바람은 마을까지 이르렀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화되진 않았다.

그러던 차 ‘개발풍’은 마을을 건너 뛰어 앞산으로 번져갔다.

“앞뒤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리 마을만 가운데서 고립된 꼴”이라는 한씨는 “솔직히 지금은 개발을 해줬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역시 “언젠가는 (개발을)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정서.

때문에 이 마을엔 개발이익을 기대하고 밖에서 들어오는 이들이 많다. 빈 집들의 주인은 대부분 외지인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

논밭을 도로로, 아파트부지로 내놓고 “못 살겠다”고 떠나는 토박이들과는 반대다.

가뭄에도 절대 마르지 않은 물과 그로 인한 논밭의 풍요를 기억하는 이들은 하나둘씩 떠나고, 아파트를 지을 때 보상을 기대하는 외지인들이 대신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꼴.

도심 속 고립된 외촌마을은 하루하루 아파트로 내몰리고 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토박이는 못살겠다 떠나고 외지인은 개발 기대 들어오고
“재개발 된단디 있는 사람들이야 좋제만
2009년 아파트 개발 이주 `눈앞’
한 저수지 물 나눴던 형제마을
매화마을 `매화’ 사라진 지 오래
마을 둘러싼 야산 깎아내고 `아파트 병풍’
“당산나무라도 지켜주세요”
“올 농사가 마지막”
논밭 모두 아파트에 헌납 집터만 지키자 할 수 있나
아파트개발 소문 돌면 마을은 그때부터 황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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