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전거시대]<5> 자전거 탈 때 필요한 건 뭐?
생명 보호 수단…상의가 요란한 이유도 마찬가지

▲ 자전거를 즐겁고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헬멧과 전조·후미등 등 최소한의 안전장구를 갖춰야 한다. <사진 박성배 제공>

몇 년 전 경기도 안양 천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인근에서 날아온 축구공이 페달 사이에 끼는 바람에 넘어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서 사망까지 이른 것이다. 헬멧만 썼더라도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

날이 갈수록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안전대책에 대한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기본적인 안전장구가 필요하다.

먼저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은 필수다. 헬멧은 자동차의 안전띠와 같다. 자전거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고 경험담을 보면, ‘헬멧을 안 썼더라면…’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사시 헬멧은 생명을 담보한다. 꼭 비싼 헬멧을 사야 하는 건 아니다. 시중에는 2만~3만원 대의 헬멧도 많다.

스포츠 글라스는 날벌레와 먼지로부터 눈을 지켜준다. 빠른 속도로 주행중에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눈을 못 뜨게 된다면, 위험한 상황에 닥칠 수 있다. 장갑은 넘어졌을 때 손을 보호한다. 자전거용 장갑은 손가락 관절을 보호하고 핸들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서 손저림을 덜어준다. 저렴한 장갑은 1만~2만원이면 살 수 있다. 주유소에서 공짜로 주는 하얀 목장갑도 좋다.

바지의 오른쪽 밑단을 묶어주는 발목밴드도 필요하다. 주행 중에 바지가 체인링에 끼게 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무줄로 된 머리끈으로도 충분하다. 건설 현장에서 쓰는 발목각반도 많이 쓴다. 끈이 달린 신발은 되도록 피하거나 신더라도 끈이 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행중에 끈이 풀려 체인링에 끼면 역시 위험할 수 있다.

야간에는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야 한다. 자전거의 위치를 노출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야간에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자전거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대책이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조등은 1만~2만원, 후미등은 1만원 아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불빛을 비추면 빛을 반사시키는 안전조끼를 활용해도 좋다. 이것은 산업안전용품을 파는 곳에서 1만원 대에 살 수 있다.

낮이든 밤이든 되도록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자전거 전용 상의가 요란할 정도로 화려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안전대책의 기본은 최대한 자신과 자전거를 눈에 잘 띄게 하는 것이다. 야간에 전조등과 후미등도 없이 검은 색 옷을 입고 자전거 타는 사람을 가리켜 전문용어(?)로 ‘스텔스’라고 한다.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나타나 간담을 서늘케 하기 때문이다.

위의 안전장구들은 대부분 자전거 파는 가게에서 살 수 있다. 특히 헬멧과 전조등, 후미등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필수 장구다. 안전장구를 갖추면 자전거 출퇴근은 더욱 즐겁고 안전해진다.

조원종 시민기자 communi21@gmail.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