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전거시대]<6> 첨단1동 `자전거 드림’

▲   자전거 이용시 할인해주는 업소에 붙은 스티커(왼쪽). 첨단1동  주민센터엔 무료자전거도 배치돼 활용을 돕고 있다.

광주에서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곳은? 여러 지역이 거론될 수 있겠지만 광산구 첨단지구는 그 중 손꼽히는 곳이다.

자전거 운행 최적 조건인 평야지대라는 점이 우선 장점. 보도가 비교적 넓어 자전거도로가 여유롭게 확보돼 있다는 것도 힘을 보태는 여건이다.

이런 장점들을 활용, 첨단 1동이 자전거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

자전거 고객 우대제가 그 중 하나다. 관내 상가들의 신청을 받아 주민자치센터가 운용하는 제도인데, 자전거를 타고 오는 손님에겐 구매가격의 5%를 깎아주는 제도다.

주민자치센터가 지난달부터 신청을 받은 결과 현재 21개 상점이 참여하고 있다. 주로 식당·미용실 등 손님들이 비교적 오래 머무는 업소의 참여가 많은데, 이들 가게 출입구엔 `자전거이용할인업소’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음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죠. 주차난을 덜어준 셈이니까.” 첨단1동 주민생활지원담당 심희섭 씨의 배경 설명이다.

자전거 활성화를 고민중인 첨단 1동은 일행 중 한 명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오면 혜택을 주도록 권유하고 있다.

사실 자전거 활성화를 먼저 고민하고, 실행한 것은 주민자치위원회였다.

위원 40여 명이 매달 한 차례 여는 회의에서 `위원들부터 자전거를 활용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회의때마다 각자 3000원씩을 거뒀다.

이렇게 모인 10여 만원으로 자전거를 구입한 뒤, 제비뽑기로 위원 중 한 명을 선정·선물해오고 있다. 이 덕분에 현재까지 7명의 위원들이 `자전거맨’으로 변신했다.

이 뿐 아니다. 첨단골열린음악회 등 관내에서 벌어지는 대부분 행사들의 경품도 자전거로 대체했다.

`자전거 활용은 소유에서 부터’라는 믿음을 실현시키고 있는 셈이다.

현재 첨단 1동엔 무료자전거도 운용중이다. `자전거시범도시’광산구로부터 16대를 지원받은 것.

동사무소와 첨단도서관·청소년수련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분산·배치해놓고 있다. “아직은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하루 이용객이 10여 명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주민자치센터의 설명.

하지만 `빌린 곳에다만 반납해야 하는’ 자전거 임대 제도의 한계를 활성화의 장애물로 지목하기도 한다.

자전거 도시 첨단, 더 나아가 광주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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