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목 노조위원장 “아내와도 사내결혼”

전남방직 노동조합 정순목 위원장은 2대 째 방직맨이다.

임동 토박이이던 선친이 1955년 전방에 들어왔고, 정 위원장도 20여 년 후 같은 회사에 입사한 것. 정 위원장의 형도 전방에서 정년퇴직했으니, 따지고 보면 한 가족 3명이 한 직장밥을 먹은 셈이다.

하지만 이는 전방 내에서는 그리 특이한 이력도 못 된다고 한다. “3대가 근무한 직원들도 수두룩하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설명.

그가 전방에 입사한 해는 78년. 군 제대 후 25살의 팔팔한 청춘이었다. 당시는 방직산업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공무원을 때려치고 입사를 희망하던 이들이 줄을 서던 때였다.

“아버지나 형의 영향력이 없었다고는 볼 수 없겠죠?”

하지만 정 위원장 가족의 전방과의 인연은 3부자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 위원장의 아내도 전방 직원이었던 것.

전방 남자 직원들의 필연적(?)인 운명처럼 그도 사내결혼을 했다.

“남자 사원들에 비해 아가씨들이 월등히 많잖아요. 연애는 거의 골라서(?) 했다고 봐야죠.”

여사원들 입장에서 사내결혼은 별따기였지만, 남 사원들은 거의 모두 사내결혼을 하는 것이 이 회사의 전통이었노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지사일 뿐이다. 현재는 가능하지 않은 구조다.

여사원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 미혼 여성의 비율은 10%도 안되기 때문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