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과 착취만 기억하면 안돼 교육·경제적 도움도 평가해야”

`광주100년`, `무등산’ 등 광주의 근·현대사를 기록해온 `산증인’ 박선홍 선생은 전방의 역사를 누구보다 많이 기억하고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1945년 해방 후 당시 공직에 몸담았고 있었던 터라, 전남방직공사의 불하과정도 다른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노라고 했다.

“적산 불하 당시 기업은 상공부 관할이었고, 나머지는 세무당국에서 관리했어요.”

전남방직도 이런 원칙 속에서 상공부 주관으로 불하과정을 밟고 있었다.

당시 광주시 건설과에서 근무했던 박 선생은 가네보가 광주 진출시 시민들과 약속했던 바를 상기했다.

“논밭을 수용 당한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각종 위락시설을 짓겠다고 했었죠.”

가네보는 실제로 이를 실행하기 위해 대규모 부지를 매입해 놓고 있던 상황.

박 선생은 “불하되기 전에 이 토지들을 광주시가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작업이 성과를 거둬 무등경기장 일부 부지가 광주시 소유가 됐다”는 것이 박 선생의 증언이다.

이어 박 선생은 “가네보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방직공장의 역사는 수탈과 착취만 기억해선 안된다”면서 “여성들이 배움의 질을 높이고, 가정경제에 보탬이 된 부분도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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