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경기장·전남고 등

▲ 설립당시의 전남중·고등학교. 설립이후 30여 년 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으나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1982년 국가에 헌납하였다. <`서림교회 60년사’ 제공>

70년이 넘는 전방·일방의 흔적은 아직도 광주 곳곳에 남아 있다.

방직회사의 전신인 가네보가 임동 일대 16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면서 강제력을 발동, 농민들의 문전옥답을 수용한 데 대한 대가로 사회 환원한 각종 시설들이다.

대표적인 곳이 무등경기장 터. 가네보가 확보한 공장용지 중 일부였던 경기장 일대는 후일 전방이 지역개발사업 차원에서 국가에 헌납했다.

전남중·고등학교도 전방이 교육사업을 위해 지은 학교였다.

1959년 전남방직이 설립한 이 학교의 최초 이름은 전남공업고등학교.

`한글을 모르는 2400여 종업원을 위해 세운 공립학교였다’는 것이 `일신방직사(史)’의 기록이다.

이 학교 역시 1982년 국가에 헌납됐다.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는 게 `전방소사’의 기록이지만, 다른 목소리도 있다.

“1980년 5·18때 고등학생들이 교문밖으로 뛰쳐나가 시위에 많이 합류했죠. 이후 군사정권의 탄압이 심했다고 하더군요. 교사들의 전출·전보가 잦았다는 거에요.”

정순목 전방 노조위원장은 “정권의 탄압을 못이겨 강제 헌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전남중·고는 다른 곳으로 이전했고, 그 터엔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밖에도 서림초등·수창초등·서석초등 등 인근 학교의 체육관을 건립하는 등 끊임없이 사회환원 사업을 펼쳐왔다”고 정 위원장은 주장했다.

방직회사가 사원들의 복지를 위해 마련한 시설 역시 광주의 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 왔다.

공장 내에 3000명 수용 규모의 영화관이 들어섰는가 하면, 사원 전용 목욕탕·수영장 등 당시로는 낯선 문화시설들이 속속 선을 보였다.

이들 사원 복지 시설 중 현재는 수영장만이 오롯하게 남아 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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