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신다, 문화를 마신다’ 이미지 주도
광주 토착 브랜드 `케냐에스프레소’ 70호점 오픈 …지역 시장 선점

▲ 향토 브랜드 커피전문점 `케냐에스프레소’가 70호점을 오픈, 광주·전남지역 커피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커피전문점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출점 경쟁에 토종 브랜드까지 합류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스타벅스, 할리스 등 커피 전문점 20여 곳이 경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광주 커피시장을 점령한 향토 브랜드가 있다. 바로 ‘케냐에스프레소’다.

지난 14일 오전 광주 북구 삼각동 주노커피코리아. 이곳이 ‘케냐에스프레소’ 본사다. 향토 브랜드로 광주·전남 원두커피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0년 충장 1호점을 시작으로 조대 후문점, 전남대 정문점, 하남 콜롬버스점, 봉선점을 잇따라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특히 동네 상권에 매장을 열어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자연스레 인지도가 높아졌다.

주노커피코리아 차명원 대표는 지난 92년 커피사업에 뛰어들었다. 17년간 원두커피만을 고집했다.

‘케냐에스프레소’는 정통 이탈리아식 커피다. 기분 좋은 쓴맛과 달콤한 맛이 나는 게 특징.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케냐의 성공과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신선하고 맛있는 질 좋은 커피를 꼽을 수 있다. 중간유통으로 인한 거품을 없애고 7일 이내에 소비될 양 만큼만 직접 공급한다.원두커피 문화의 대중화 이미지를 선도해간 것도 주효했다. 또 동네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문화공간을 도입했다.

차 대표는 “케냐에스프레소는 최고의 기술력을 겸비한 바리스타를 중심으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질 낮은 제품을 쓰진 않는다. 검증되지 않은 커피는 내놓을 수 없다는 원칙하에 매일 전문가의 테스트를 거친 최상의 원두커피만을 판매하다보니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노커피코리아는 커피로스팅, 바리스타 전문가 과정, 머신사업,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4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는 게 차 대표의 신념이다. 인증테스트를 거친 본사 소속 바리스타 50명을 3개월씩 매장에 파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주노커피코리아에서는 매주 목요일 커피 애호가들을 위해 무료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고객과 만나는 커피 한잔이 모두 특별해야 한다는 취지로 바리스타 전문가 과정과 라떼아트 전문가과정, 창업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하다보면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국제 원두커피 값이 60% 이상 올라 저가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할 수 없이 지난 1일부터 가격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렸다.

경기가 어렵고 불황일수록 기업들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 마케팅이다. 20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8광주국제식품산업전에서 바리스타 클래식 광주바리스타챔피언십을 개최한다.

회사 비전에 대해 묻자 차 대표는 “커피를 좀 더 맛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사업을 키우기보다는 지역민들이 좋은 커피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회사 곳곳에는 커피로 디자인한 魂(혼)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굳은 다짐과 각오가 엿보인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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