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조명’으로 세상을 밝히겠다”
첨단 기술에 예술성 더해 감성조명 승부

▲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명품 조명기구를 생산하고 있는 대방포스텍은 해외시장에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꿈을 꾸고 있다.

광주 북구 월출동 첨단광산업단지 대로변을 지나다보면 배 모양의 건물을 볼 수 있다. 건물 외벽에 ‘온·오프(ON-OFF)’라는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대방포스텍(대표 이현도·www.onoff21.co.kr)은 광주지역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업계의 대표 주자다.

이 회사는 배 모양으로 된 2개의 사옥(연구소·생산동)이 특징이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험한 시장을 극복해 항해하자’는 의미로 배 모양의 건물을 지었다.

이 회사는 ‘앙드레 김’ 조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고품격 조명제품을 출시, 세계 조명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방포스텍 이현도(44·사진) 대표. 그는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특정인(앙드레 김)의 이름을 붙인 명품 조명을 개발했다. 올 봄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기기 박람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라이팅 쇼에 참가, 한국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문자방식(OEM)보다는 연구개발(R&D)에 주력,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왔다. ‘앙드레 김 라이팅’이 대표적이다. 내년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라이팅 쇼에 이 제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그러면 이 대표의 인생역전 비밀은 뭘까. 이 대표는 전자업체에 다니다 지난 96년 창업했다. 전에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인수해 대방전자를 설립했다. 2001년 인체 감지 센서를 응용해 사람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켜지고 지나가면 꺼지는 절전형 형광등(온·오프)을 개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온·오프’는 광주·전남지역 아파트 시장 90% 이상을 장악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조명등기구 산업은 그리 밝지 못했다. 일부 업체들이 선진국 조명기구를 모방해 중국에서 생산, 국내로 들어 왔고, 유럽제품을 직수입해 유통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앙드레 김과 제휴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2006년 10월. 조명기구에 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고향에서 생산된 무공해 쌀 한 포대와 돌산 갓김치 한 통을 담아 앙드레 김을 찾았다. 패기와 열정을 믿어달라고 했다. 앙드레 김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했다. 이렇게 해서 명품 조명기구 ‘앙드레 김 라이팅’이 탄생됐다. ‘앙드레 김 라이팅’은 굿디자인 마크를 획득했고, 디자인비엔날레 초청 전시 및 공식후원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앙드레 김 효과는 컸다. 프랑크푸르트 라이팅쇼에 출품한 제품을 보고 호주 업체에서 문의가 쇄도했고, 베트남과 미국,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앙드레 김 라이팅’으로 유명세를 탄 대방포스텍은 국회까지 입성했다. 지난 7월 국회의사당 일반조명을 LED조명등으로 바꾸는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명품브랜드화 전략은 매출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04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19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수출은 올해 20억, 내년에는 7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자금조달이 문제였다. 건설경기가 어려워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다각화로 눈을 돌렸다. 조명·LED·전자·IT를 결합시킨 세계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LED와 첨단기능을 갖춰 차별화된 명품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그의 위기 탈출 전략이다. 또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대리점 사업 및 홈쇼핑에 진출해 역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유럽·미국·일본·중국 등 해외에 진출해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2009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이팅쇼에 참가, 세계적인 기업과 겨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위기를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는 그는 조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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