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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자] <1> (사)틔움복지센터
“틔움 쿠키엔 자립의 꿈이 있어요”
이석호 observer@gjdream.com
: 2009-01-02 07:00:00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위해 쿠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틔움복지센터.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직원들은 희망을 꿈꾸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고용여건이 악화되면서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찾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이 사회적 기업이다. 정부가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장차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별 예비적 사회기업 발굴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에 광주에서는 38개 기관이 선정됐다. 본보는 `함께 가자’라는 주제로 사회적 기업 탐방 시리즈를 기획했다. 사회적 일자리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담는다. <편집자 주>



“뜨거우니까 조심해. 과자 잘 나왔네. 한 번 드셔 보세요, 진짜 맛있어요.”

지난 26일 오전 광주 북구 삼각동 삼각동주민센터 뒤편에 자리 잡은 (사)틔움복지센터. 이 곳 빵공장에서는 위생복과 위생모자, 위생장갑으로 무장한 16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반죽을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쿠키 성형작업(모양 만들기)이 한창이다. 모양이 완성되자 가지런히 그릇에 담고 오븐에 넣는다. 잠시 후 맛있는 냄새와 함께 갓 구운 `틔움표’ 쿠키가 나왔다.

직원들이 만든 과자는 `틔움 쿠키’라고 적힌 비닐에 담겨 종이 상자에 포장됐다. 마지막으로 `우리밀과 천연버터 만을 사용한 수제쿠키’라는 스티커도 붙였다.

여느 빵가게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틔움 쿠키’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소중한 일터다. 16명의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첫 출근했다. 이들에게 쿠키는 단순한 쿠키가 아닌 희망이다.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돕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틔움복지센터는 지난해 11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에 선정돼 11명의 장애인과 5명의 비장애인을 채용했다.

이들의 월급은 78만8000원 정도. 초보자들이 빵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들은 즐겁다. 그래서 이들은 빵공장을 `꿈 공장’이라고 부른다.

`내가 땀 흘려 번 돈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희망이 생겼기에 땀을 흘리는 것이다.

박수진(32) 씨도 그 꿈을 꾸는 사람 중 하나다. 장애인훈련기관인 씨튼직업훈련센터에서 6년간 빵 만드는 일을 했다. 물론 정식 직장은 아니었다. 박 씨는 1년 만에 일을 얻었다고 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사회적 일자리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집에만 있어 힘들었는데 일자리가 생겨 좋고, 좋아하는 빵을 계속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틔움은 막 크고 있는 곳이다. 빵이 잘 팔리고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따는 것. “열심히 일해 틔움이 사회적일자리사업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수용(23) 씨는 틔움이 첫 직장이다. 입사 전 틔움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제과제빵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는 “어렵게 취업했다. 좋은 직장을 얻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일은 쿠키 굽는 일이다. 심 씨는 연신 쿠키자랑을 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쿠키는 최고급”이라며 “틔움이 크게 성장해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갖는 게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애란 씨는 비장애인이다. 김 씨는 틔움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서 마음을 터놓고 일하는 곳이라고 했다. 김 씨도 이곳에서 미래를 꿈꾸고 있다. 경쟁력을 갖춰 쿠키 매장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김씨는 “경기가 어려운데 틔움에 취직해 가계에 많은 보탬이 됐다”며 “사회 약자들이 설 수 있고 희망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현재 틔움복지센터에서는 12종류의 빵과 과자, 머핀 등을 만든다. 빵은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고 쿠키는 미리 만들어 둔다. 거래처는 많지 않지만 알음알음으로 개척하고 있다. 틔움은 우리 밀과 천연 버터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판로가 가장 큰 문제다. 친환경 과자를 생산하고도 마땅한 판매처가 없기 때문이다.

안병규 센터장은 “빵과 쿠키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데 거래처 확보가 어렵다”며 “기업과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과자 만드는 방법만 가르치지 않는다. 사회적응 훈련도 병행한다.

틔움복지센터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매주 화·목요일 제과제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틔움은 노동부로부터 1년간 인건비를 지원받고 제과제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 다음 외부 지원 없이도 홀로 설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춘 제과제빵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장애인들에게 정기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수익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

`함께 한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비를 맞으며 같이 걸어 주는 당신들이 있어서 틔움의 미래는 희망입니다.’ 틔움 빵공장 게시판에 적힌 글귀에서 `희망’과 `꿈’을 읽을 수 있었다. 문의 062-430-3368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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