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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자] <2>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문화예술로 `사회적 기업’ 꿈꾸는 20대들
이석호 observer@gjdream.com
: 2009-01-09 07:00:00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에 선정된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희망나래단’이 8일 동구 소태동 교육원 강당에서 퓨전 국악 합주곡 `평화야’를 연주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 주 두 차례(13, 16일) 공연 스케줄이 잡혀있다.

9일 첫 월급을 받는다. 노동의 대가로 태어나서 처음 받는 월급이다. 그 돈으로 무얼 할 지 고민이다. 월급 타면 부모님께 선물을 사주려고 계획까지 짜 놓았다.

8일 동구 소태동에 위치한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위기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일자리 창출 사업을 하고 있는 이곳은 전문 강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무살 사회 초년생이다. 지난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모두 34명이 채용됐다. 맥지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희망나래단, 공모사업, 헤어디자인 숍 등 3가지 분야가 있는데 한 명당 월 78만8000원에 4대 보험까지 지원받는다. 원래 10일이 월급날이지만 토요일이어서 하루 앞당겨 받게 됐다. 월급이 나온다는 소식에 모두들 들떠 있었다.

‘맥지 희망나래단’ 소속 송아름(20) 씨는 보컬과 안무를 맡고 있다. 송 씨는 “한 달 동안 재미있게 생활했는데 첫 월급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월급을 받게 되면 악기(통기타)부터 구입 하겠다”고 말했다.

송 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습을 한다. 다음 주부터 공연 스케줄이 잡혀 있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단다. 그의 꿈은 맥지 희망나래단 수석 단원이 되는 것이다. 그는 “공연을 할 때마다 설레고 긴장되지만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왔으면 한다”며 “하자센터 ‘노리단’ 처럼 맥지 희망나래단을 광주 대표 공연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즈 담당인 정유현(20) 씨는 친구의 권유로 참여했다. 정 씨는 “위기청소년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거리를 뒀는데 모두들 순수하고 착하다”며 “춤과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인 만큼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헤어디자인 숍 과정을 밟고 있는 장화진(19) 양은 첫 월급을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장 양은 “미래를 꿈 꿀 수 있어 좋다”며 “지금은 배우는 단계이지만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델발굴형으로 5월31일까지 계약이 돼 있는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은 사업 연장을 자신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사업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맥지 희망나래단을 성공시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는 것이 첫 째 목표다.

맥지 희망나래단은 재활용 악기 연주단인 하자센터 노리단을 벤치마킹했다. 지난 2004년 창단된 하자센터 노리단은 ‘재활용상상놀이단 어제 생긴 예술→재활용+상상놀이단→노리단’으로 이름이 바뀌어왔다. 전문 공연자나 기획자 그룹, 자퇴를 경험한 10대, 어린이 단원이 소속돼 있다. 맥지 희망나래단도 노리단과 비슷하다. 보호관찰을 받거나 중도 탈락한 위기청소년들이 참여해 만든 맥지 희망나래단은 6명의 전문가 그룹의 지도아래 공연활동(합창, 타악기, 드럼, 퓨전국악)을 펼치고 있다. 각 기관과 연계한 공연활동이 주 수익원이다. ‘노리단’ 처럼 광주 대표 연주단을 만드는 것이 진짜 목표다.

하방수 대표는 “하자센터 노리단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교육과 노동, 문화예술교육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연간 매출이 30억 원이 넘는 대형 연주단으로 성장했다”며 “맥지 희망나래단도 수익을 창출해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맥지 희망나래단 기획 담당인 이금준 씨는 “관객들이 판단하겠지만 열정과 노력으로 볼 때 가능성이 있다.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인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며 “위기청소년들이 음악예술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문화주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헤어디자인 숍에는 5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로부터 기술 교육을 받는다.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1호점, 2호점을 낼 방침이다.

이들이 지원 받는 돈은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정부 지원 없이도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은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그 꿈을 꾼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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