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전거 타요]
바이크사업단 공공자전거 수리 봉사

▲ 지난 18일 광주 지하철 평동역. 바이크사업단이 역에 비치돼 있는 시민자전거를 점검·수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지하철 평동역. 역사 한 켠에서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손길들이 분주하다.

빛고을바이크사업단의 출동이다. 시민자전거가 지하철에 비치된 이후 처음으로 때 빼고 광 냈다.

지하철·구청 등 공공기관이 운영중인 시민자전거 정비에 빛고을바이크사업단이 팔을 걷어붙였다. 사서 비치만 했지 고장 수리엔 대안이 없었던 공공자전거들이 묵은 먼지를 털어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올초 출범한 사업단에겐 그동안 자전거 정비 교육을 받아온 단원들의 현장 투입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업단은 지하철 15개 역에 비치된 자전거 135대를 3개 조로 나눠서 점검·수리하게 된다. 각 반마다 3~6개 역을 책임맡아 지난 18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평동역에는 10여 명이 팀을 이룬 2조가 출동했다.

지하철 주변으로 산단이 활성화된 평동역엔 20여 대의 시민자전거가 운행 중이다.

사업단은 첫날 대여를 차단한 자전거 10대를 점검했다. 다음날엔 나머지 자전거가 점검 대상이 된다.

“상태를 살피고, 세척하고, 세팅하는 게 주된 임무입니다.” 사업단 박승환 팀장의 설명이다.

개개의 자전거 별로 꼼꼼히 살펴서 상태를 파악하는 게 `점검’이다. 파악된 상태는 각 자전거별로 마련된 일지에 기록된다. 기어나 바퀴의 림 등 각 부위를 기름칠하고 세척하는 것도 첫날의 임무였다.

부품 교체가 필요하거나 큰 고장의 경우엔 나중을 기약해야 한다. 부품 구입비 등 예산이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공사는 대여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 그렇다고 사업단이 부품을 사서 고칠 만한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품 구매는 향후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과제입니다.” 사업단에 참여한 이들의 공통된 요구사항이다.

그나마 평동역은 지난해 1호선 2구간 개통 후 뒤늦게 자전거가 비치된 곳이어서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다.

먼저 개통한 1호선 1구간에 비치된 자전거들의 상태에 비하면 말이다. 사업단이 살펴본 바 1구간 상무역엔 타이어 펑크·차체 파손 등 심각한 상태의 자전거가 많았다. 박 팀장은 “수리비가 조속히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업단의 기술력은 광주 공공자전거의 중요한 자산이 될 거라는 기대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각 구청에 비치된 600여 공공자전거를 최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사업단의 기술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각자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현재 단원들의 정비능력은 `중급’ 수준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기본적인 처치는 가능하지만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조치하기엔 미흡한 수준이다. 사업단은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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