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전거 타요]
지하철 무료자전거 점검 결과 토론회

▲ 24일 광주 지하철 상무역에서 시민자전거 점검결과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지하철 시민자전거 대부분은 공기압이 부족하더군요. 바퀴가 깔리면 속도가 잘 안나거든요. 이렇다보니 이용자들이 무리하게 기어를 조작, 고장이 잦은 겁니다.”

지하철 무료대여자전거를 정비하고 있는 빛고을바이크사업단이 24일 그동안의 점검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하철 상무역에서 열린 이날 발표회는 사업단 3개 팀 별 실태 보고와 제안으로 이뤄졌다.

자전거 비치 3년이 넘어가면서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부품구입비가 없다는 한계가 절절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정비가 닦고 기름칠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성과를 무시할 순 없었다. ‘전문가급’ 40여 명이 지하철 비치 135대를 꼼꼼히 들여다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역무원의 역할을 확대하면 고장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조언이 잇따랐다.

사업단 정현갑 씨는 “공기압의 경우 타이어를 한 번만 눌러보면 상태 파악이 가능합니다. 각 역에 펌프가 비치돼 있으니, 자전거 대여시 역무원이 공기압만 채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역별로 자전거 활용도 차이가 큰 만큼 배치를 수시로 순환시키자는 제안도 나왔다.

사업단 김명근 씨는 “예컨대 조선대와 가까운 남광주역의 자전거는 혹사 당하고 있는 만큼, 대여도가 낮아 아직도 쌩쌩한 다른 역의 자전거를 대체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전거 대여 횟수와 이동거리 등 기본적인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야만 가능한 일. 지하철 무료자전거의 체계적인 관리를 주문함이다.

대여자전거의 뒷좌석을 없애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두 사람이 타고 다니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한 자전거 바퀴가 휘어지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 특히 학생들이 주 이용객인 역이 경계 대상.

“이용객들에게 책임감을 더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자전거 반환시 불편사항이나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적어낼 수 있도록 반의무화하자”고 했다.

시민자전거 관리주체인 광주도시철도공사 측은 이날 사업단의 제안을 경청, 운영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형민 팀장은 “올해 광주시가 새로 구매할 예정인 자전거가 900여 대 규모”라면서 “이 중 250여 대의 지하철 배치를 요청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화될 경우 기존 자전거 중 노후화가 심각한 것은 폐기하고, 나머지는 정비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다.

부품구입비와 관련, 김 팀장은 행정이 나서야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자전거이용 활성화법에서 명시한 지자체장의 책임을 상기시키는 것인데, 그는 “자치구에서 대당 3만 원(연간) 규모의 부품구입비를 책정해야 한다”면서 “이에 동참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바이크사업단은 존재 자체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행정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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