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전거 타요]
묘기자전거팀 `팀샤크’ 흥미 유발 활성화 한몫

▲ `팀샤크’ 이강철 팀장이 5·18기념공원에서 자신의 `트라이얼’ 자전거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밟으면 달리는 두 바퀴지만 때론 오르막도 만나고 장애물도 부딪히지 않으랴. 이를 피하지 않고 극복해온 도전이 새로운 자전거 문화를 만들었으니, 바로 ‘묘기 자전거’다. 호남권엔 딱 한 팀이 있다. 팀샤크(www.teamshark.co.kr)다. 2000년에 결성돼 온라인 회원은 900명에 이르지만, 실제 팀으로 활동하는 이는 10명 정도다.

팀장은 이강철(27) 씨. 이동수단으로써의 자전거를 놀이로, 문화로 승화시키고 있는 인물이다.

“고교 때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묘기 자전거를 처음 접했고, 그 활동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됐어요.”

때문에 그는 거리에서 묘기 부리는 이들을 불량청소년처럼 취급하는 시선이 제일 못마땅하다. “방황을 끝나게 해준 건전한 놀이”임을 그 자신, 직접 체험했기에 특히 더 그렇다.

‘팀샤크’는 존재 자체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 행사나 지자체 축제 등에 단골로 초청되는 이들의 묘기를 보고 “자전거를 타겠노라”고 다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묘기를 배우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인내심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최초 3개월 정도는 기본기만 닦도록 하거든요. 그래야 다치지 않고, 오래 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고급기술에만 안달 나 있다 보니 제풀에 지쳐 포기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참을성 있게 기본 과정을 통과한 이들이라야 묘기자전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전거 자체가 다르다. 전문용어로 ‘트라이얼’과 ‘BMX’로 나뉜다. 트라이얼은 장애물 돌파가 목적이라면, BMX는 쇼를 하는 기종으로 생각하면 쉽다.

이 팀장은 트라이얼을 탄다. 묘기의 종류도 가지가지.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스탠딩’과 제자리에서 뛰는 ‘후핑’은 기본이다.

장애물을 뛰어 오르는 ‘다니엘’, 옆으로 계단 등을 오르는 ‘사이드홉’, 높은 곳서 뛰어내리는 ‘다운’ 등이 고급 기술.

하지만 광주에선 훈련할 만한 곳이 없다. 때문에 길거리서 묘기를 부릴 수밖에 없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위험해 보인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기 일쑤다.

때문에 ‘팀샤크’의 소원은 전용연습장 마련. 광주시가 나서야 가능하다. “묘기자전거 팀이 있는 다른 도시엔 훈련장소인 ‘파크장’이 있거든요. 광주만 없어요.”

자전거에 대한 흥미를 유발, 이용 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는 ‘팀샤크’가 광주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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