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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자] <10>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 `씨튼베이커리’
유기농 밀·설탕·달걀·기름으로 만든 빵
장애인 18명 40여 가지 빵·과자 구워내
이석호 observer@gjdream.com
: 2009-03-13 07:00:00
북구 오룡동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 빵공장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우리밀로 만든 씨튼의 빵과 쿠키, 두부과자, 마늘빵은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된다.

<저 멀리서/ 반죽기 소리와 함께 빵 냄새가/ 나를 반갑게도 맞는다./ “대영이 왔니?”/ 졸리던 눈을 감추며/ 수줍게 미소를 띤다./ 나도 햇살처럼/ 오븐에 빵을 굽고/ 힘들었던 일도 굽고/ 꿈도 희망도 구워지면/ 하얀 우윳물을 바른다./ 그림 물감처럼…//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내게서/ 빵 냄새만 났으면 좋겠다.>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하대영 씨가 쓴 시(詩) ‘봄 햇살은 오븐을 닮았다’의 일부분이다.

광주 북구 오룡동에 자리한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 장애인들이 매일 ‘맛있는 행복’을 구우며 제과제빵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곳이다.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는 지난해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제과제빵·전자부품조립)에 선정돼 장애인들이 직업훈련교사의 지도 아래 40종류의 빵·쿠키·케이크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상표는 ‘씨튼베이커리’다.

빵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24명. 원장과 관리직원 6명을 제외하고 모두 장애인이다. ‘씨튼베이커리’는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에서 운영,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사용한다. 장애인복지공장이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지난해 3억37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장애인들의 근로조건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씨튼베이커리는 제과점 영업허가를 받아 지난 2002년 문을 열었다. 빵공장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의 작업 모습은 여느 빵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최저임금을 보장받고 있다.

권희택(27) 씨는 초창기 멤버다. 베이커리 반장을 맡고 있다.

권 씨는 “은혜학교에 다닐 때 제과제빵 교육을 받았다”면서 “제과점을 차리는 게 꿈”이라고 했다. 팥빵을 잘 만든다는 권 씨는 “손님들이 내가 만든 빵을 먹고 맛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며 “오래오래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일(33) 씨는 빵공장에 오기 전 서울에서 지도 만드는 일을 했다. 김 씨는 일산직업전문학교에서 제과제빵 기술을 배웠다고 했다. 김 씨는 “빵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기술을 완벽하게 익혀 ‘씨튼베이커리’라는 이름의 체인점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우선 판매처 확보가 어려웠다.

최은숙 원장 수녀는 “초창기 주말마다 성당을 돌며 빵을 판매했다”면서 “장애인 고용창출을 위해서 수익을 내야 하고 일반 제과점과도 경쟁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일정 정도 매출이 발생하자 인건비를 지급하고 4대보험에도 가입했다. 퇴직금도 적립하고 있다. 씨튼베이커리는 생협연대, 한마음공동체, 녹색장터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유스퀘어) 작은 공간에 ‘씨튼베이커리 1호젼을 내기도 했다. 금호터미널이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빵을 판매해 독립할 수 있는 기틀이 되도록 배려한 것.

판매점도 늘렸다. 지난 4일 ‘씨튼베이커리’라는 브랜드로 빅마트 매곡점에 입점했다. 두메살이(풍암동 성당 앞), 농가의 아침(서구문화센터 앞)에서 빵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http://setonhouse.or.kr)도 최근 개설했다.

이 곳에서는 친환경유기농 농산물만 쓴다. 밀가루는 우리 밀을 사용하고 유기농 설탕과 유정란, 올리브유 등을 사용하고 있다. 케이크에는 베이킹파우더를 안 쓴다. 그래서 원재료비가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한다. 건강에 좋고 아이들이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철학 때문에 유기농만을 쓴다.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처음에는 인건비도 벅찼다.

광주·전남지역 장애인재활센터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는 ‘씨튼베이커리’도 고민은 있다. 밀가루 수급 문제가 발생한 것. 수입밀 가루와과 우리 밀 가격 차이가 1.5배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대기업이 우리 밀 빵에 뛰어든 것이다. 최 원장 수녀는 “우리밀이 귀해 이쪽저쪽 구해서 쓰는 형편”이라며 “대기업에서 우리밀빵 시장에 진입하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맛과 품질은 유명 브랜드와 뒤지지 않지만 아직까지 인지도는 낮다.

직업재활팀 구진영 팀장은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장애인들의 재활 환경이 좋아지고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장애인 생산품의 적극적인 구매와 관심은 장애인들이 자립자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입 문의 062-973-1151, 광천터미널 1호점 062-368-1151. 3만 원 이상 구입 시 무료로 배달해준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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