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전거 타요]
`바이크사업단 1호’ 탄생

▲ 바이크사업단이 정비해 튼튼한 자전거로 바뀐 1호 자전거가 광주YMCA 최영관(왼쪽) 이사장에게 전달됐다.

안장이 훼손되고, 바퀴가 망가지고, 체인이 녹스는 등 ‘방캄된 자전거는 광주에 얼마나 될까?

지난 3월 중순부터 광주YMCA빛고을바이크사업단이 서구·북구·광산구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방치된 자전거를 조사중인데 지난 17일까지 확인된 것만 서구 19곳에 304대, 북구 121곳에 3730대, 광산구 65곳에 1957대나 됐다.

지난달 ‘광주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그동안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대표적 사례였던 방치 자전거의 처분과 관련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그러나 아직 방치 자전거에 대한 행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어 바이크사업단이 먼저 발벗고 나서게 된 것이다.

박 팀장은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아파트에 플래카드를 내걸면 ‘자전거 제발 좀 가져가주라’고 부탁하는 아파트도 있을 정도로 방치된 자전거가 골치 덩어리인 분위기다”고 전했다.

바이크사업단은 조만간 동구·남구까지 방치 자전거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행정의 적극적인 작업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치됐던 자전거들이 바이크사업단 수거정비팀에 의해 튼튼한 자전거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8일 ‘바이크사업단 1호 자전거’가 탄생, 광주YMCA 최영관 이사장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정비팀 이상주 씨는 “자전거가 잘 나가지 않는 것은 자전거를 움직여주는 중요 부분에 오염물질이 끼거나 윤활유가 닳아져서 그런 것이다”며 “최영관 이사장에게 전달된 자전거도, 자전거를 분해하고 기어를 지지해주는 축 등 각 부분들의 이음을 세척하고 기름을 쳐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사된 6000대 가까운 자전거만 수거·정비해 자전거가 필요한 공공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해준다면 자원 재활용은 물론 지구를 위해서도 좋다.

행정적으로 방치 자전거를 처리하는 데에 보통 2개월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광주시 조례가 제정된 지는 최근이지만 이미 모법에서 방치 자전거 처분과 관련한 법적 근거가 있었다. 광주시가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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