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전거 타요]
잦은 도난사고…자전거 이용 활성화 `찬물’

▲ 도난의 걱정을 덜게 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의 자전거 주차장.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도 2배 이상 늘어 주차장이 자전거로 빽빽하다. <구로구청 제공>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려면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자전거타기 생활인’들은 말한다. 자전거도로 확충과 자전거 도난 방지다.

최근 한 텔레비전 다큐 프로그램에서 `자전거 도난’의 실상을 보도한 적이 있다. CCTV에 찍힌 한 장면은 충격적이다. 젊은 남성 두 명이 손뼉을 마주치고 얼싸 안는다. 왜 그랬을까? 고가의 자전거를 보관대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환호하지만 자전거를 잃어버린 사람은 허탈하다.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도 도둑잡기란 쉽지 않다.

이런 사례도 있다. 자전거를 실내에서 잘 보이는 창가에 받쳐 두고, 햄버거를 사서 한 입 먹으려는 순간 자전거 도둑과 눈이 마주친다. 그런데 어쩌랴. 쫓아나가 보지만 자전거 탄 사람이 뛰는 이보다 빠는 걸.

“가볍고 성능 좋은 자전거를 사고 싶지만 도난 위험 때문에 그렇게 못하고 있다. 비싼 자전거는 아니지만 괜찮은 자전거도 도난이 항상 걱정된다”는 게 자전거 타는 이들의 하소연이다. 때문에 고가의 자전거를 방 안에 `모시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언제까지 불안에 떨며 자전거를 타야 할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소식은 서울에서 들려온다.

자전거도 교통수단으로 인정, 자전거 주차장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5월 서울 영등포구청 청사 앞 빈 공간에는 지상 1층, 지하 4층 규모로 120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무인 시스템 자전거 주차타워가 생겼다. 뒤를 이어 올 1월 신도림역 환승센터 구역 중 2번 출구 부근에 2층 규모(면적 525㎡ 높이 8m)의 철골구조물로 건설된 자전거 주차장이 들어섰다. 기존에 보관대가 있던 곳을 건축물 형태로 바꿔 상주인 1명을 배치하고 CCTV 6대를 설치했다. 1층에는 2단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되어 있는 등 모두 470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다. 주차비는 없다.

“기존 보관대에 주차된 자전거가 200여 대 정도였는데 건물형으로 바꿨더니 최대 500여 대가 주차되고 있다. 레저용이 아닌 생활용으로 지하철과 연계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구로구 교통행정과 담당 최흥복 씨의 말이다.

건설비는 모두 5억 4000만 원. 공공근로자를 배치하고, 한 달에 주차장 유지비용으로 들어가는 전기세 등은 20만 원 정도다. 현재까지 도난된 자전거는 없다.

신도림역 외에도 또 하나의 자전거 주차장이 들어선다. 3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8월 개봉역에 문을 열 예정이다.

시민 김남중(38) 씨는 “신도림역 자전거 주차장에 가 봤는데 부러웠다. 자전거 타기에 불편한 요소가 자전거 도로와 분실 위험인데 그쪽 사람들은 걱정의 반을 던 셈”이라면서 “광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문화전당역 주변 등에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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