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전문가 포함 도랑협의회 구성
소하천 정비·도랑살리기 논의해야

▲ 담양 남면 정곡리 평촌마을 공동샘.

 도시 사람이든 농촌 사람이든 물이 그립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무등산 북쪽 지역 탐사에서 알 수 있었다.

 농촌 지역은 물이 가깝게 있지만 예전의 ‘추억’만을 안고 살고 있다. 도랑이 식수였고, 목욕터였고, 놀이터였을 때는 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자연스럽게 깨끗하게 지키려 노력했다. 그러나 마을에 상수도가 들어오고 오수가 천으로 유입되면서 도랑은 사람들과 멀어졌다.

 현재 마을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일부 마을에만 돼 있다. 하수관거를 묻고 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수시설을 만드는 데 국비 지원을 늘려주라고 요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지속적인 건의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천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고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사실 농촌 지역에 있는 도랑들은 하수가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그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흘러가는 동안 어느 정도 정화가 되고 있다. 그러나 탐사 기간 일부 천 둔치에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소각을 한 흔적들이 적잖이 목격됐다.

 “풍암천의 경우 ‘생태하천’이라고 이름만 붙어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동네 도랑샛강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천 주변 마을 주민,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도랑협의회를 구성해 소하천 정비사업, 도랑 살리기 등 다양한 논의들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그런 과정에서 마을의 경관을 보존하고 체험, 관광 등과도 연관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광주전남녹색연합 박필순 사무처장의 제안이다.

 개발로 인해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수변마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광주 주변 농촌 지역에 많이 남아 있다. 또한 광주호 인근은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

 “증암천의 진짜 문화·이야기들은 다 여기(가사문학관 주변) 있지만 스토리는 잠자고 있다. 너무 많은 도로를 냈고, 개발 시각으로만 봤다. 천 주변의 생태·역사·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지켜가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역업체에 이런 것들을 맡기는 것이 아닌 주민·작가·활동가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정구선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상임의장의 말이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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