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숲사랑모임  

▲ 서울숲의 든든한 바탕은 자원활동, 모금 등을 지원하는 시민들이다.

 서울숲 조성을 계기로 만들어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숲사랑모임’은 우리나라 도시녹지 관리의 방향을 이끄는 척도다.

 왜 시민참여 공원조성과 관리가 중요한 것일까.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이근향 사무국장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07년 9월 뉴욕 센트럴파크를 직접 견학하고 오기도 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같이 센트럴파크를 관리하는 센트럴파크 컨서번시라는 단체가 있어요. 공원 1년 운영예산의 85% 이상인 2500만 달러를 센트럴파크 컨서번시에서 모금하고 있고 경찰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원관리를 20여 명의 직원과 수천 명의 자원활동가가 해내고 있죠. 관인 공원휴양청과 단체 간에 긴밀한 협의구조가 마련돼 있는데 휴양청이 재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일까요? 수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사랑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정부가 이 공원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휴양청 직원들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원관리 예산의 85%를 시민들의 기금으로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 기부문화가 그만큼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센트럴파크라는 공공적 가치의 중요성을 시민들이 알고 있고 혜택도 받고 있어요. 우리는 잔디 심어 놓고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하지만 센트럴파크는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몇 시간 후에 게임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공원을 관리합니다. 이용 못하는 것보다 활용도를 높이는 게 현명한 것이고, 강력한 행정보다 시민들의 힘으로 해보자는 의식들이 확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숲사랑모임도 센트럴파크 컨서번시와 같은 수준을 꿈꾼다. 가능성들도 보인다. 개인과 기업들의 후원이 꾸준히 늘고 있고 관과 협력해 동네숲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숲이 공원의 공공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퍼뜨리는 씨앗인 것 같아요. 민관 파트너십이 아직 부족하기도 하고, 외국처럼 기부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들이 지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할 겁니다. 예산은 한정돼 있고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공원관리 예산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어요. 녹색기부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재단 형태나, 시민의 몫으로 가능한 부분들이 이뤄질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이 지역에 필요합니다. 물론 공무원들도 관심을 가져아 할 테구요.”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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