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소송 승소 1주년’ 맞춰 CMB서

“할머니들의 눈물 광주가 닦아드리겠습니다. 그 길에 광주시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일제 강점기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에 강제 동원된 피해 할머니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후원의 밤 행사를 연다.

24일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번 후원행사는 31일 오후 6시부터 CMB광주방송 1층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2009년 창립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모임이 후원행사를 여는 것은 ‘10만 희망릴레이’를 시작한 2011년 2월 이후 두 번째다.

시민모임은 “서울 아니면 뭘 해보기도 쉽지 않는 현실, 더군나나 잘 알려지지도 않던 ‘근로정신대’ 문제를 뒤늦게 붙잡고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창립 6년째, 아직 제 사무실 한 칸 없이 남의 신세를 지고 있으면서도 ‘시민모임’이 이 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사랑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로정신대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한국정부, 역사적 과오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들 탓에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 속 한은 풀리지 않고 있다.

시민모임은 “할머니들은 내년이면 87세,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고 여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며 “가슴 한편 초조함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고 털어놨다.

특히, 일제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한 일본 등과의 국제연대활동, 후지코시를 상대로 활동하는 ‘호쿠리쿠연락회’ 지원, 경기·서울지역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지원 등 시민모임을 찾는 손길이 계속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후원이 절실하다.

이번 후원행사는 시민모임이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 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기 위한 자리다.

후원의밤이 열리는 31일은, 14년만에 미쓰비시를 상대로 승소 판결(2013년 11월1일)을 받아낸 지 1년이 되는 날이면서 지난 2월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추가 손해배상 소송의 첫 재판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한편, 당초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미쓰비시 손해배상 청구소송 2심 선고는 재판부가 조정기한을 11월6일로 연기하면서 그 이후로 미뤄졌다.

후원계좌 농협 301-0086-4335-11 광주은행 182-107-143746(근로정신대시민모임)
문의 062-365-0815.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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