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국가보고서·기념행사 역사정리 및 체계화 등 목표

▲ ‘제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22일 출범식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18광주민중항쟁 37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할 행사위원회가 출범했다.
‘제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22일 국립5·18민주묘지,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행사위 출범이 다소 늦었던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에 행사위가 활동 시작을 알린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 조기대선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와 전일빌딩 5·18헬기사격 총탄 흔적을 계기로 5·18 진실규명과 위상 재정립 요구가 커지는 상황도 행사위의 ‘이른 출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7주년 기념행사 슬로건은 ‘촛불로 잇는 5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충남 김영진 씨 제안)’다.

“80년 5월이 점화한 민주주의를 2017년 촛불민주주의로 완성해 오월정신을 국민들의 가슴 속에 면면히 계승하고,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주의국가로 다시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5·18 40주년을 앞두고 전야제 등 기념행사를 내실화,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 ‘촛불광장’의 요구를 기념행사에 담고, 5·18 진실규명을 위한 힘을 모으는 등의 ‘시대적 과제’와도 적극 연대하겠다는 게 37주년 행사위의 핵심 기조다.

행사위는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1980년 5월이 흘린 피는 87년 6월 항쟁으로 꽃 피웠고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가 됐다”며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민주주의, 평화와 통일은 냉전시대로 회귀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터진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 사회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주었다”며 “5·18민중항쟁이 끊임 없이 왜곡되고 폄훼됐던 이유도 국정농단 주범들이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였다”고 말했다.

행사위는 “민주공화국 시스템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피와 눈물로 새겨진 민주주의는 국민들 마음 속에 튼튼하게 뿌리 내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광장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은 대한민국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진리를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며 “80년 5월이 점화한 민주주의를 2017년 촛불민주주의로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위는 △5·18기념행사 역사정리 △지속가능한 5·18행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체계화 △‘5월17일’ 기념행사 혁신과 총체화 △5·18국가공인 보고서 채택을 37주년 목표로 제시했다.

위인백 제37주년 5·18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5·18교육관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지난해 7월부터 꾸준하게 올해 기념행사를 준비해 와 예년에 비해 행사위 출범식이 많이 빠른 것 같다”며 “옛 전남도청 보존 문제를 계기로 광주공동체가 5월 초심으로 돌아와 하나가 되어가고 있어, 올해나는 조금이나마 떳떳하게 5·18기념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안에 관성가 나태가 있다면 지금 타오르는 촛불에 모두 태워버리고 제37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혁신하고 신뢰받는 5·18 거듭나갈 바란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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