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중심도시 전문직 ‘전시 해설가’ 기관마다 천차만별
ACC 용역·미술관 직고용·비엔날레 단기계약 등
“도슨트 처우, 문화중심도시에 걸맞게 개선해야”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총 27명의 도슨트가 활동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내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공공문화시설이 운영하고 있는 도슨트(전시해설사)들의 처우가 기관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슨트란 각 문화예술기관 내에 설치된 전시작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해주는 문화 전문가들이다.

 광주지역 문화관련 기관 중 이 같은 도슨트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재단, 광주시립미술관, 국립광주과학관 등이다.

 이 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도슨트 인력 관리를 최근 용역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투어도슨트, 문화정보원·문화창조원 도슨트들은 하청업체를 통한 1년 계약, 어린이문화원의 ‘어린이 체험관 교육 강사’는 여전히 특수고용직 신분에 단기 계약을 전전하고 있다.

 “이전 특수고용계약에 비해 처우가 개선됐다”는 게 전당측의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도슨트라는 시스템이 익숙지 않은 인력파견업체에 간접 고용돼 전시 해설가의 전문성을 보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른 기관들 소속 도슨트들 처우는 더 열악하다.

 광주시가 자부하는 ‘광주비엔날레’ 소속 도슨트들은 행사 기간에만 맞춰 단기 계약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 폴리’ 도슨트들 역시 상시 대기 봉사직으로, 수준 낮은 처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광주시립미술관은 1명 직고용, 국립광주과학관은 ACC와 같은 형태의 용역 업체 파견으로 3명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전시해설가 `도슨트’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상근직’이 아닌 `봉사직’으로 취급돼,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다른 지역에선 도슨트의 전문성을 인정해 상근직으로 대우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는 이같은 흐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기관 관계자는 “기관 내에서 근무하는 도슨트들을 모두 직접고용 하기엔 예산상 제약이 있어 부득이하게 용역을 통해 단기 계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설명했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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