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4일 선체 대부분 육안 확인 가능”

▲ 23일 세월호 무사 인양을 기원하며 팽목항에 모인 사람들.<사진=김창수(세월호 광주시민상주)>
 24일에는 세월호 선체 인양의 주요 작업이 완료돼 선체의 대부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1073일만으로, 선체 안에는 단원고 남현철, 허다윤, 박영인, 조은화 등 학생 4명과 단원고 고창석, 양승진 교사 2명, 일반 승객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씨 등 총 9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에서 시험 인양을 마친 직후부터 재킹바지선 두 대를 이용해 세월호 선체의 본 인양에 나섰다. 그로부터 7시간이 지난 23일 오전 4시경, 세월호는 약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3년 간 물 속에서 부식과 훼손이 심해 선박 측면에 명기된 ‘세월’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오전 작업 중 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23일 오전 인양작업이 다소 더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작업의 주요 목표는 수심 44m의 해역에서 총 22m 높이의 세월호를 총 35m 들어올려, 선체를 수면 위 13m 이상 띄워 올리는 것이다. 선박 주변에는 미수습자와 유품이 유실되지 않도록 그물 펜스를 설치하고, 배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3중 방제막을 형성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인양 후에는 좌우 두 척의 재킹바지선과 세월호를 단단히 연결해 24일 전후로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에 탑재·고정할 예정이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에서 부양해 완전 인양된 세월호는 목포신항까지 이동해 육상에 거치된다. 최종적으로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기까지는 약 12일에서 13일 가량, 최대 15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3일 오전 10시 인양 작업 상황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인양에 투입된 중국 상하이 샐비지 등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인력은 약 450명”이라며 “기상을 분석한 결과 24일까지는 조류가 낮고 바람이 적은 소조기로, 인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가족들에게 인양 상황을 지속적으로 통보하고 있으며, 식당용 환풍 배기구나 탈출용 끈 등 인양 지장물을 최소한으로 제거해 인양할 것”으로 밝혔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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