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 아하갤러리, 4월14일 오픈 예정
“도청 이전 후 10년 세월, 시민사회의 발자취”

▲ 김향득 작가가 2016년에 찍은 사진. 박근혜 정권 규탄 광주 시국 촛불대회에서 시민들이 횃불을 들었다.
 광주의 ‘5월’을 찍는 사진가 김향득 작가가 다섯 번째 개인전 ‘again 518-0416’을 개최한다.

 김 작가가 찍는 5월은 광주의 아픔이자 민주화의 발로인 5·18을 상징하며, 그동안 작가는 그 흔적을 따라 발로 뛰며 현장을 담아왔다. 스스로가 5·18에 참여한 산증인으로서 파편화 된 5월의 상흔들을 세월의 변화 앞에 차곡차곡 쌓아온 것이다.

 2013년부터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 작가는 (사)무등산풍경소리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서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기록해 온 사진들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옛 도청이 이전되고 아시아문화전당 공사를 위해 그 일대가 철거되는 과정에서 작가는 슬픈 눈빛으로 도청의 역사를 남겼다.

 작가가 십수 년 간 찍어온 도청 사진 20점은 작은 크기로 모아서 한 작품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도청 주변에서 벌어진 시민사회의 활동들도 작품으로 전시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 300일을 맞아 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추모행사는 오월 광주를 잇는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게 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세 작품 안에는 관련 시가 새겨져 있기도 하고 그림으로 재해석 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에 앞서 김향득 작가는 “현장이 사라지면 역사의 기운마저도 사라지는 셈”이라며 “도청의 변화상 자체도 큰 의미지만 도청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대 사건들이 광주가 움직여 온 세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작가는 “광주의 오월은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로 이어지는 국가 폭력의 역사”라면서 “광주의 민중들은 과거에나 현재나 도청으로 모이고, 역사를 바꿔간 만큼 다시 5·18과 세월호를 되새기자는 마음”이라고 전시 제목 ‘again 518-0416’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프닝은 전시장인 아하갤러리(광주 동구 금남로3가 15-1)에서 4월14일 오후 7시에 개최되며 노래손님으로 류의남 민중가수와 박성언 기타리스트가 초대된다. 전시는 5월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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