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세론 민주당은 대세-경합 갈림길
대선 구도 ‘야대 야’ 확실 ‘호남의 선택’이 동력 좌우

▲ 27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준비가 한창인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에서 치러진 국민의당 첫 경선이 ‘안철수 압승’으로 끝이 나면서 27일 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호남 경선에 눈이 쏠리고 있다.

 ‘정권 교체’ 열망이 어느때보다 높은 이번 대선은 ‘야대야’ 구도가 확실하고, 야권의 한축인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그 대항마가 누가 될지가 관심인 것.

 민주당 경선 역시 대세론과 경합론의 대결장. 상황에 따라선 후보가 조기 확정돼 본선 채비를 할 수 있다. 반면 경합으로 흐를 경우 결선투표가 실시될 내달 9일까지 후보 확정이 미뤄져 본선행이 늦어질 수 있다. 민주당 경선의 흐름을 좌우할 동력이 27일 치러질 호남 경선이다.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면,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일찌감치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민의당과 달리 민주당에서 안희정·이재명 후보가 선전할 경우 더민주 후보 결정은 내달까지 미뤄지게 된다.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첫 경선지이자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60%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6일 진행 중인 전북을 포함해 총 6번의 순회 경선이 남아있긴 하지만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의 ‘압승’은 안 전 대표의 대세론을 굳히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5~26일 ARS 투표를 진행한 민주당은 27일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호남권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경선이 끝나면 지난 22일 실시된 전국 투표소 투표와 호남권 ARS 투표, 27일 대의원 현장 투표를 합산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기호순) 4명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독주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대반전을 노리는 이재명 성남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최대 관심은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 여부다. 문 전 대표가 60% 정도로 1위를 기록할 경우 이어지는 경선에서도 압승을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문 전 대표가 승리하더라도 과반에 실패할 경우 민주당 경선 판도는 안갯속이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이나 안 지사가 호남에서 10~20% 범위 내로 따라 붙는 결과만 만들어내도 이어지는 경선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설사 역전하지 못하더라도 4월3일 1차 투표 마감까지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대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민의당과의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이 광주·전남에서 선거인단 6만 명 돌파라는 예상 밖 흥행을 거뒀지만 경선 결과가 안 전 대표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면서 이후 경선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많다.

 민주당 경선이 후보들간 박빙 대결로 흐르며 흥행 몰이를 할 경우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5월9일 본 선거에도 `마이너스’ 요소다.

 특히, 국민의당 경선 흥행과 안 전 대표의 경선 승리를 `반문’의 결집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안 전 대표 측도 광주·전남·제주 경선 결과에 대해 “문재인을 꺾고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하라는 요구다”고 평가했다.

 만일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일찌감치 대세를 확정짓고 ‘문재인-안철수’ 본선 대결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안 전 대표는 `반문재인’ 표심을 끌어안으며 지지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대세’가 흔들리거나 무너진다면 안 전 대표가 구축한 이러한 위상이 무너지며 본선 경쟁력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공개될 또다른 ‘호남의 선택’의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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