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후보 대선 코앞 번갈아 광주 찾아 막판 총력전
“전략적 몰표” “녹색돌풍 복원” 지역민 선택 주목

▲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후보와 국민으당 안철수 후보가 잇따라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1년 전 녹색돌풍을 5월9일 녹색태풍으로.”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광주시민들을 향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엇갈린 호소다.

 호남의 표심을 잡기 위한 두 후보의 막판 총력전, 5월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지역민심은 과연 누구의 호소에 화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대선 호남의 판세에 대해 지역정가에선 대체로 ‘문재인의 굳히기냐 안철수의 뒤집기냐’로 보고 있다.

 경선 과정을 거치며 쫓고 쫓기는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두 후보지만 TV토론을 거치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으로부터 광주를 탈환한 안 후보지만 호남지역에서도 지지율이 주춤하며 당 안팎에서 상당한 ‘위기론’이 대두된 상태다.

 민주당은 이를 틈타 ‘반문(반문재인)정서’가 강한 중장년층 등 취약 계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럼에도 호남이 어떤 선택이 내릴지는 안갯속이다.

 

사전투표율 전국 최고…누구에게 유리할까?

 문 후보가 상당 부분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샤이 안철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세종시를 제외하고 호남 3개 시·도(광주 33.67%·전남 34%·전북 31.64%)가 모두 30%를 넘어서는 ‘뜨거운 열기’를 보인 것도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측의 충성도 높은 조직표와 부동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기록적인 사전투표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사전투표율 25%를 목표로 걸었던 문 후보 측은 전국 종합 사전투표율이 26%를 넘어선 것, 황금 연휴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3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젊은 층이 그만큼 투표장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호남의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7일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이 26%인데, 호남은 31~34%다”며 “호남의 투표율은 여론조사에 소극적이거나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안철수 지지층이 완전히 복원된 것을 의미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9일 본 선거의 최종 투표율, ‘문재인-안철수’로 지지율이 갈리고 있는 각 세대별 투표율이 얼마가 될 것인지가 막판 변수로 지목된다.

 문 후보는 40대 이하, 안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로 나타난 보수층 결집에 대한 호남 민심의 ‘반응’도 관심이다.

 민주당 광주선대위는 이와 관련해 “국정농단 세력을 단호하게 심판히기 위한 전략적 투표로 문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몰아달라”고 광주시민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문 후보 측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보수층 결집에 대항한 ‘진보층 결집’을 통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광주를 찾아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벌인 문 후보도 이점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지난 사전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호남 지역민들에 감사 인사를 하고, “5월9일 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민주개혁세력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개혁의 토대 위에 대통합정부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지난 4일 대구를 시작으로 뚜벅이 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 후보는 ‘국민의 힘을 통한 뒤집기’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보다 하루 일찍 광주를 찾아 하루 종일 남광주시장, 무등산, 양동시장, 광천터미널 유스퀘어, 금남로 등 광주 곳곳을 돈 안 후보는 “1년 전 녹색 돌풍의 기적을 5월9일 녹색태풍의 기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역대 대선에서 특정후보에 몰표를 줬던 호남의 표심이 이번에도 한쪽으로 쏠릴지 ‘문재인-안철수’로 양분될지도 주목된다.

 

양강 구도 속 홍·유·심 득표전도 치열

 양강구도 틈에서 ‘소신투표’를 내걸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단일화 압박을 힘겹게 버텨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선전도 관심사다.

 TV토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심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독주체제’로 ‘사표심리’가 약화된 점을 파고들며 “심상정의 득표율이 차기 개혁정부의 동력이 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를 찾아 금남로에서 유세를 벌인 심 후보도 “대세에 의존한 표가 곧 사표, 소신투표 해달라”라며 “호남이 심상정을 선택하면 60년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이 시작된다”고 호소했었다.

 바른정당 광주시당·전남도당도 일부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 단일화 압박 등을 계기로 “지난 2일부터 바른정당에 입당 문의와 후원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선전을 자신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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