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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전야제, 옛 도청이 들썩이다
1만 여명, 5·18민주광장~금남로 촛불 광장 이뤄
‘임을 위한 행진곡’ 원 없이 부르고 또 불렀다
도청 건물에 미디어파사드 등 ‘5월 참상’ 재현
김우리 ur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05-18 19:35:54
▲ 제37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가 17일 오후 7시30분 도청 건물을 배경으로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오래 전 불빛이 꺼져버린 옛 전남도청을 37년 만에 밤늦도록 환한 조명이 비췄다. 제37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가 17일 오후 7시30분 도청 건물을 배경으로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지난 겨울 금남로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 광장의 열기가 되살아난 듯 새 정부가 탄생한 후 첫 5·18 전야제의 밤이라 뜨거운 함성이 가득했다.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 라는 슬로건에 맞게 1만 여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다시, 민주주의를 외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합창으로 격하돼 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에서 제창토록 지시함에 따라 시민들은 전야제에서 그 기쁨을 노래를 원 없이 부르고 또 부르는 것으로 대신했다.

전야제 시작 전 진행된 민주대행진에 참여한 5·18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 사드대책위, 백남기 농민대책위 등이 금남로에 입성해 광장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노래는 계속됐다.

전야제에서는 더불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훼손 논란이 불거진 도청을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표출됐다.

내벗소리 민족예술단이 무대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놀이패 신명의 오월 재현극을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로 비춰 광장의 모든 시민들이 1980년 5월의 참상을 함께 했다.

도청 건물에 비춰진 영상에서 도청은 무너져 내렸지만 다시 세워지고 꽃이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춤패 나빌레라·소리앙상블 솔찬·여우별 밴드·지역 문화인들이 전야 무대에 올랐다.

5·18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성주 사드 대책위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을 만났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지난 3년 간 행진·삭발·단식과 삼보일배를 하며 없는 길을 만들어 왔다”며 “촛불을 든 1700만의 국민이 참사의 진상 규명에 힘을 모아줘 이제는 비로소 진실을 향한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 5·18항쟁 당시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면서 “그가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것에 대해 공식인정해야 한다.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와 피해자라고 망발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옛 전남도청 별관에 걸린 치유의 조각보 ‘원 하트’(가로 30m 세로 10m)에 불빛이 스며들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조각보는 세월호 가족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어머니 등 시민들이 만든 조각보를 이어 완성한 것이다.

전야제는 극단 ‘깍지’의 김호준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그날의 기억’, ‘지금 여기 우리는’, ‘민중의 함성’ 주제로 3부에 걸쳐 이어졌다.

한편 행사는 시민난장·오월풍물굿·민주대행진·전야제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오후 1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 시민난장은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라는 슬로건과 '적폐 없는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내걸었다.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찾기, 노란리본 만들기,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위한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의 '세월호 진실규명 소원리본 달기' 등 시민참여형 체험부스 26개가 설치됐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5·18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성주 사드 대책위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을 만났다.
17일 행사는 시민난장·오월풍물굿·민주대행진·전야제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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