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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광주를 자랑스럽게 해줬다”
5·18기념식 참석 시민들 환한 표정
“기념사대로 모두 이행되기를” 바람 이어져
양유진 seoyj@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05-19 06:00:00
▲ 제37주년 5·18기념식이 열린 국립5·18민주묘지. 한 시민이 `이게 나라다’ 피켓을 들고 있다.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된 제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의 표정은 지난 9년과 완연히 달랐다. 특히 지난 기념식과 달리, 별도의 비표도 고하 구분도 없이 누구든 기본적인 보안감식대만 통과하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4년 만에 직접 국가 수장이 참석하는 5·18기념식을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은 하나같이 환한 표정이었다. 이날 시민들은 기념식의 마무리 식순이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했다.

 박관현 열사와 고등학교 동창인 이동천(65) 씨는 이날 “거의 2년마다 5월18일마다 휴가를 내서 5·기념식과 국립묘지를 방문했는데, 이번 기념식은 예전에 비해 사람이 서너 배는 더 온 것 같다”며 “지난 정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참석하거나, 전임 대통령이 싫어 광주시민들이 오히려 기념식을 피해 다녔지만,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며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자 다들 들뜬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매년 아버지와 함께 5·18기념식에 참석해왔다는 황예슬(18) 씨는 “올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것이 기념식을 찾는 시민들에게 큰 안도를 준 것 같다”며 “매년 기념식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반드시 제창될 수 있도록 식순이 제도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도 5·18민중항쟁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음에도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번 정권 내에서 꼭 5·18민중항쟁의 발포 책임자가 찾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0여년 만에 다시 5·18민중항쟁이 재조명받기 시작하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기념식에 참석한 양창윤(24) 씨도 무척 기쁜 얼굴이었다. 그는 “‘촛불 민심은 광주로부터 시작했다’는 대통령 기념사를 듣고 나자 광주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졌다”며 “인터넷 상에서는 여전히 5·18민중항쟁을 폄훼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광주를 알아주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방문한 것도 있다”며 “언론을 통해 여러 기쁜 소식들을 듣고 있었지만, 오늘 기념식을 지켜보며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잘 해주고 있구나’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념식 직후 박승희 열사와 문승필 열사가 잠들어 있는 구 묘역을 찾은 박창조(77)·곽화수(71) 씨도 “오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속 편히 불러보려 왔는데, 이제야 세상이 바뀐 것 같다”고 말문을 텄다. 특히 박 씨는 80년 5월 당시 전남도청을 사수했던 시민군이었다. 두 부부는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켜보며 절망을 했는데, 그 사람이 감옥에 가고 난 다음에 일이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통해 말한 책임자 처벌과 헬기 사격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한 약속을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 시민들이 목 놓아 부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을 지나 5·18기념식장으로 향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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