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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 ]세월호·백남기·사드…오월 가족과 행진
“이젠 국가폭력 비극 반복 안되게 진상 규명해야”
양유진 seoyj@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05-19 06:00:00
▲ 제37주기 5·18전야제가 열리는 5·18민주광장으로 향하는 민주대행진 행렬. 4·16가족협의회, 백남기 농민 대책위, 사드 저지 원불교 비대위도 이날 행진을 함께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에게 침략을 받았던 프랑스에서 ‘이제 우리도 나라를 되찾았으니 부역자를 용서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그러자 소설가 알베르 까뮈가 ‘오늘의 범죄를 용서하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공화국 프랑스는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날 역시 앞으로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5·18의 최초 발포자를 찾아내는 등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제37주년 5·18민중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민주대행진 출정식에 나선 사드 저지 원불교 비대위 김선명 집행위원장은 이와 같이 밝혔다.

 17일 37년 전 금남로 거리를 메웠던 시민행렬을 재현하는 민주대행진에는 5·18민중항쟁과 같은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이 오월과 시대의 아픔을 토로했다. 이날 행진에 앞서 출정식에서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과 백남기 농민 대책위의 문병식 공동대표, 사드 저지 원불교 비대위 김선명 집행위원장이 나란히 발언했다.

 4·16가족협의회의 유 집행위원장은 “오월어머니들은 자그마치 37년간, 이한열·박선영 열사들의 어머니들은 30년간 엄혹한 세월을 앞서 싸우셨다. 하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이제 겨우 3년째라, 열사들의 가족 앞에서 유가족이라 말씀드리는 것도 부끄럽다”고 운을 뗐다. “그래도 이제는 정권이 바뀌며 조금씩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새 정부의 5년 임기 내에 5·18의 최초 발포 명령자를 색출하고 의문사·국가폭력 희생자를 만든 범죄자들을 찾아 처벌하는 것, 세월호 304명을 죽도록 내버려둔 원흉을 찾는 것이 우리들의 간절한 꿈이다”고 소망했다.

 백남기 대책위의 문병식 공동대표는 “백남기 농민이 주장했던 것은 농민도 이 나라의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5월8일 쌀을 280만 톤 수입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막기 위해서 농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부디 새 정부는 쌀 수입을 중단하고 작년 쌀 수매 선불금의 차액을 다시 가져가는 정책을 폐기해달라”며 “또한 백남기 농민을 죽인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국회 특조위를 설치해, 다시는 국가폭력으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사드 저지 원불교 비대위 김선명 집행위원장은 “37년 전 금남로 시민들의 함성은 대한민국 주권재민의 뿌리였고, 지난 광장의 촛불시민들은 시민명예혁명이었다”며 “그러나 사드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법치를 저해하고, 도입 과정이 위법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행사에 국민의당 의원이 다수 계시는데, 호남의 여당인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당시 사드 도입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민주당 사드 대책위는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사드 도입 경위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표명한 만큼, 국민의당에서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북구 북동 수창초교 앞에서부터 5·18민주광장까지 이어진 민주대행진은 오월가족들을 선두로 4·16세월호가족들과 백남기 농민 유족·관계자, 사드 성주·김천 군민, 지역구 국회의원 다수, 남구 오카리나 연주팀 등이 1000여명이 함께 했다. 5·18민주광장에 도달한 민주대행진 행렬은 7시부터 진행된 제37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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