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NS 활성화 가짜뉴스 판치는 세상
분별력 없는 청소년 위험 “독자도 공부해야”

 세계적으로 하루에도 수만 가지 사건들이 벌어진다. 현 시대 대부분의 대중은 이러한 소식을 커뮤니티에서 접한다. 대한민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매일 100여 개 언론사가 송고한 2만 개 이상의 기사들로 가득 찬다.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은 뉴스의 전파 속도를 급격히 높이며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제 대중들은 기사를 중앙일보에서 봤는지, 조선일보에서 봤는지엔 관심 없고, 네이버에서 봤는지 페이스북에서 봤는지만 기억한다. 이렇게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을 대중들은 맹목적으로 신뢰한다. 그들이 오늘날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뉴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뉴스들을 모두 믿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드러난 뉴스의 이면을 한 번씩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가짜 뉴스의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표적으로 ‘찌라시’나 ‘음모’를 들 수 있다. 이런 뉴스를 전하는 기자를 우리는 소위 ‘기레기’라고 말한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자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사람이나 사회적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 단어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무렵이었다. 당시 많은 뉴스들은 세월호 침몰 사실과, ‘전원 구조’ 소식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뉴스가 모두 가짜임을 확인한 대중들은 언론사와 기자들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가짜 뉴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독자들이 이를 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짜 뉴스를 가장 빠르고, 많이 접하는 건 어쩌면 청소년들이다. 청소년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이런 청소년들은 가짜 뉴스에 사로잡히기 쉬운 1순위 인물들이다. 가짜 뉴스는 SNS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찌라시들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기 좋은 소재다. 청소년들은 자주 가짜 뉴스들을 접하고, 심지어 그 뉴스를 친구들과의 이야깃거리로 삼는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정치 뉴스다. 비교적 정치에 무지하고 무관심한 청소년들은 SNS에서 떠도는 뉴스들을 접하며 정치를 알아간다. 하지만, 이렇게 떠도는 뉴스들 중에 가짜 뉴스들이 많다. 정신적으로 미숙해 가짜 뉴스들 휩쓸리기 쉬운 청소년들은 어떤 뉴스가 사실인지, 어떤 뉴스가 찌라시인지 가려낼 능력이 없다. 청소년들은 머지않아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고, 장차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존재들이다. 청소년들을 가짜 뉴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우리를 현혹시키는 화려한 말 이면에 숨겨진 뉴스의 본심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가짜 뉴스의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을 마주한다. 최근 내가 재밌게 본 영화가 있다. ‘스포트라이트’다. 이 영화는 기자들이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해가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런 언론인이 없다. 그래서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없다.” 우리는 왜 뉴스를 믿지 못하게 됐을까. 사람들은 더 이상 종이로 뉴스를 접하지 않는다. 방대한 정보가 떠다니는 손바닥 안에서 찌라시와 음모론으로 가득 찬 가짜 뉴스들을 마주한다. 점점 우리의 지식은 얕아지고 뉴스는 빠른 속도로 부패한다. 뉴스를 외압하는 세력이 정치나 자본, 권력이 아닌 독자들이라면 어떨까. 독자들의 관심과 비판, 외압만이 가짜 뉴스를 줄여나갈 유일한 길이 아닐까?

김윤혁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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