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 “안구 이어
허벅지서도 멍 발견”

▲ 광주시립1요양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이 씨의 허벅지에서도 멍이 발견돼 추가 폭행 의혹이 불거졌다.<사진=피해자측 이경률 씨 제공>

 치매 노인 환자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의료진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이 추가 폭행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피해자 가족인 이경률 전 광주시 인권담당관은 16일 “지난 13일 저녁, 피해자인 아버지 이모(86) 씨의 왼쪽 허벅지 대퇴부에서 새로운 피하 출혈 자국이 발견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박모 이사장인데, 지난 11일 피해자 가족들이 보호소 격리 폭행에 따른 안구 상처(멍)를 제기한 뒤 다시 확인된 피해 정황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 가족 이 씨는 이날 “새로 발견된 허벅지 부분의 멍도 최초 폭행이 벌어진 지난 7일 발생한 것이라는 게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측 주치의의 진단”이라면서 “지난 8일 최초 피해사실 발견 시에는 이같은 멍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타박이 있었고, 피하출혈이 늦게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얼굴만 가격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로, 침대에 눕혀놓고 때렸기 때문에 왼쪽 다리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가운 입은 의사가 가격했다’고 또렷이 증언하고 있는 바, 이는 의료시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일 오후 2시쯤, 이사장 박 모 씨가 피해자를 보호실에 격리한 채 폭행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박 이사장은 “소란이 벌인 환자를 격리하고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난 상처로, 가격이나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지난 13일 당사자들을 출석시켜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도 양 측의 주장은 엇갈렸다.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시립병원에서 인권유린이란 말이 나온 것 자체로 병원장의 공개 사과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경찰 조사를 예의주시하면서 광주시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 가족 이 씨는 지난 12일 이사장 박씨를 상해 및 폭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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