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기자회견 “진실 밝혀야”
광주시노인보호전문기관과 12개 시민단체들은 20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의혹과 관련된 비인권적 실상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고령사회로 접어든 요즘 노인요양병원에서 심심치 않게 학대 및 폭행 등 인권유린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며 “광주시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시립병원에서 발생한 이번 치매어르신 폭행의혹은 우리 사회에 노인인권유린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양병원은 의료기관이라는 이유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학대예방교육 의무나 지자체의 행정제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은 광주시가 위탁 운영하는 병원으로 지난 7일 이사장 박 모 씨가 경증 치매증세가 있는 피해자 87세 이 모 씨를 1.2평 남짓한 보호실로 데려가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피해자 가족 이경률 전 광주시 인권담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일이며 의사 윤리를 위배한 처사다.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광주시에 △폭행 의혹 실태를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시립병원에 대한 관리, 감시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 △전체 요양병원에 대한 인권실태조사 제도화 △요양병원 종사자(의사 포함) 인권교육 의무화 제도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