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노조 “경영실패 박삼구 회장 고발
경영 관여자 인사조치해야”
“노조 참여 없는 실사 결과 인정 못해
고통분담 강요시 총력 투쟁”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이 참여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노동대책위원회’가 9일 KDB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해외매각 재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위한 자율협약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조가 “경영실패에 대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또다시 구성원들에 일방적 고통분담을 강요하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해외매각 재추진을 결사 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이 참여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노동대책위원회(이하 노동대책위)’는 9일 KDB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해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고통으로 2014년말 정상화됐다”며 “하지만 채권단과 박삼구 전 회장은 워크아웃 졸업 후 3년도 되기 전에 다시 자율협약에 돌입한다고 지난 9월29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한 자율협약을 개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밀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노조 참여 없는 실사 인정 못해”

정밀실사 결과가 나오면 12월 중 만기연장, 금리감면, 추가 자금 지원, 금호타이어 자구계획 등을 담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고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채권단에 경영권 반납 의사를 밝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9월 말 사직서를 제출했다.

노동대책위는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에 이르게 된 것은 채권단이 경영에 실패한 전 박삼구 회장에게 법적규정에도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임을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시인했다”며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워크아웃부터 ‘7년간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금호타이어 경영전반에 관한 자금관리, 해외투자계획 승인, 경영자금 결제 등을 현재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채권단은 경영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박삼구 전 회장에게 물어 경영권을 박탈시킨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전반에 관여했던 산업은행과 채권단 관계자들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고, 또다시 구성원들에게만 고통분담을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또 지역사회가 반대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재추진하겠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구조조정과 해외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고통분담 강요시 총력 투쟁”

노동대책위는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채권단에 “경영실패에 따른 1차적 책임을 박삼구 전 회장과 채권단에게 있다”며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검찰에 배임 혐의 등으로 박 전 회장을 고소고발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금호타이어 경영에 관여한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인사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부실실사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어 노조는 공동실사를 요구했고, 산업은행은 노조의 실사 과정 참여를 약속했었다”며 “그러나 현재 실사과정에는 노조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참여 없는 실사결과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이러한 요구조건들이 수용되지 않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을 추진한다면 모든 것을 결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구조조정·해외매각 재추진 저지 투쟁을 본격화하는 한편, 이후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움직임에 따라 지역 시민사회 등으로 투쟁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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