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1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서 진행됐다.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비정규직에게 노조 할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분신한 지 47년이 흐른, 2017년 11월12일 전국 5만 여 노동자들이 서울로 집결,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 보장을 외쳤다.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1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서 진행됐다.

 전국노동자대회는 해마다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13일 즈음에 개최돼 왔다. 특히 민주노총은 87년 노동자대투쟁 30년주년이기도 한 올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촛불혁명의 요구와 지향은 계속되어야 하고, 지금이야말로 노동적폐 청산과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노동기본권을 보장할 적기”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2017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 내 삶을 바꾸는 민주노총’을 슬로건으로 △노조 할 권리 및 노동법 개정 △한국사회 각 부문의 적폐 완전 청산과 사회대개혁 실현 △87년 노동자대투쟁 정신 계승 △사드배치 찰회 및 한반도 평화 실현 △한상균 위원장 및 구속노동자와 양심수 석방을 주된 요구로 내걸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정권 퇴진 촛불항쟁에 떨쳐나선 주권자들의 열망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었으며 70년간 썩어문드러진 적폐를 청산하고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 촛불의 요구였다”면서 “민주노총은 지금이야말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릴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직무대행은 “47년 전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화형 시키며 분신으로 항거하고 산화했다”면서 “오늘 우리는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LO핵심협약 즉각 비준 △노조 할 권리를 가로막고, 노조파괴를 일삼는 악법폐기와 노동법 전면개정 △인간답게 살기위한 최저임금 1만 원 △양극화와 불평등,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별교섭과 재벌책임 △편법과 꼼수가 아닌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가 민주노총의 요구임을 강조, “47년 전 전태일 열사의 요구가 오늘 우리의 요구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최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10월24일 청와대 간담회와 만찬에 불참을 했지만 대통령과의 만남과 노정간 대화와 교섭은 언제든 열어놓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의 요구는 70년간 자본과 정권에 기울어져왔던 반노동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한 기본적 요구로 노동3권이 보장되는 나라로 만드는 것은 촛불정부의 최소한의 의무이고 역할이라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분명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한 노동법 전면개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직무대행은 또 “직선 1기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지만 한상균 위원장은 아직도 감옥에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한상균 위원장과 모든 구속노동자, 양심수를 석방하고, 2년간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는 이영주 사무총장에 대한 수배조치도 즉각 해제해야 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노동자대회 앞서 11일 오후 11시부터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은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여의2교 광고탑에서 국회에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통과’와 ‘특수고용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관계자들 역시 이날 새벽 4시30분쯤부터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 노동악법 철폐 등을 주장하며 75m에 달하는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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