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평화컨퍼런스 ‘평화저널리즘’ 모색
존 존스 “뉴스에 왜?라는 질문 계속 던져야”

▲ 13일 광주 신양파크호텔 에머랄드홀에서 2017 광주 세계평화컨퍼런스가 열렸다.
 “여러분이 텔레비전을 켜면 지구 반대편에서 송출되는 소식을 접하게 될 겁니다. 결코 여행할 일도 없는 나라의 일기예보를 듣게 되죠. 하지만 여러분이 사는 지방의회가 무엇을 결정했는지는 접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뉴스를 ‘진실’로 믿을 수 있을까? 갈등과 폭력을 다룬 뉴스들이 점점 자극적으로 재생산되는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 뉴스인지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저널리즘에서도 ‘평화’의 가치가 대두되고 있다.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놓고 저널리즘과 대중이 함께 질문을 던지는 게 ‘평화 저널리즘’의 해법이다.

 지난 13일 열린 ‘2017광주세계평화컨퍼런스(WPCG World Peace Conference in Gwangju)’에서 ‘평화 저널리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평화를 위한 세계 시민의 협력’ 필요
 
 이날 광주 신양파크호텔 에머랄드호텔에서 ‘광주가 평화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는 1부 심포지엄 ‘광주민중항쟁과 양민학살지역의 연대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어 2부 심포지엄 ‘평화를 위한 세계시민의 협력’ 주제에선 존 존스(전 디아코니아 국제센터장)가 발표자로 나서 ‘평화와 진보의 모색’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존 존스는 “폭력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사회 구조에 들어있을 수 있다”면서 “구조나 체제가 잠재 역량을 펼치는 것을 방해할 때 평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폭력은 유혈사태와 같이 물리적 폭력 이상이에요. 개인의 삶이 구조나 체제에 의해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통제되는 것도 폭력입니다. 사회 구조가 폭력적인 문화와 폭력적인 사회를 떠받치고 있을 때 폭력은 확산되죠.”

 존 존스는 평화를 해치는 폭력에 대해 언급한 뒤, 대중매체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제가 태어난 노르웨이에서도 수백 개의 텔레비전 채널과 웹사이트를 통해 노출되는 폭력적인 장면들이 본래의 진실과는 거리가 있거나 별거 아닌 사소한 문제처럼 다뤄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총을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것을 보고 우리는 안심하거나 행복을 느끼기 쉽죠.”
 
▲“폭력이 전쟁이란 이름에 가려져 숭배”
 
 그는 “군 생활과 영웅들에 대한 지속적인 축하 행사에 대한 보도가 대중들에게 호전적인 인식 틀을 자리잡게 한다”는 점을 예로 들며, “폭력이 전쟁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기억되고 숭배되는 방식을 되풀이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저널리즘과 대중들은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정보의 출처는 어디인가? 정보 제공자를 믿어도 될까? 이 정보와 관련해서 이혜관계를 가진 당사자는 누구인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통치자의 이익에 불과한 건 아닐까?”

 존 존스는 “평화는 현 상황에 도전하고 토론하고 질문을 던질 자유에서 추구될 수 있는 가치”라며 “깨어있는 눈이 많을수록 가짜뉴스가 설 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13일은 광주 신양파크호텔 에머랄드홀에서, 14일엔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다. 15일은 철원 DMZ 순례가 진행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평화포럼 추진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주최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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