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시중에서는 욕구를 만족시키고, 충족시킬만한 다양한 종류가 출시·판매되고 있지만, 최근에 유독 붐을 일으키고 있는 패딩이 있다. ‘롱(long)패딩’이 그것이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굿즈로 등장한 롱패딩은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벤치다운’, ‘벤치파카’ 등으로 불리는 롱패딩은 기존 상반신에만 걸치던 것과는 다르게, 무릎선 정도까지 내려온다. 최근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대다수가 롱패딩을 구매하고 있다.

롱패딩이 인기있는 이유는 올 겨울 혹한 예보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고, 인기 연예인이 착용해 관심을 키웠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져나가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 주변에서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을 입은 청소년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굙 2010년대 초 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교복’이라 불렸던 ‘노스페이스’ 패딩 인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롱패딩은 10만 원 내외에서 100만 원이 넘는 다양한 가격대로 팔리고 있다. 스파(SPA) 브랜드 제품이 1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유명 캐주얼 및 스포츠브랜드 제품들은 30만 원을 넘기 십상이다.

이러한 롱패딩의 가격 때문에, 학생들은 부모님의 손을 빌려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가 다시 한 번 눈길을 끄는데, 이는 부모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을 사는 청소년을 일컫는다.

여중생 딸을 둔 황모(44) 씨는 “작년에 값비싼 겨울용 점퍼를 사줬는데굚 올해는 롱패딩 점퍼가 유행한다며 다시 사달라고 해 어쩔 수 없었다”며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거나 합리성을 따지면서 무리라고 말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 사이 위화감도 큰데, 예전 노스페이스 패딩 유행시 학생들은 패딩 가격별로 계급을 나눈 적도 있다.

또한 이 패딩을 입지 않는 학생은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는 롱패딩 자체를 금지하거나, 실내에서 롱패딩 착용을 금지하는 교칙이 생기기도 했다.
김세윤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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