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확정, 당원명부 유출 등 곳곳 변수
민평당·바른미래…진보정당 선전 관심

▲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주자들. 왼쪽부터 강기정, 민형배, 양향자, 윤장현, 이병훈, 이용섭, 최영호.<가나다순>
 광주시장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설 명절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경선 대진표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타 정당도 이에 맞설 후보 물색에 들어갔다.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이번에도 통할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시·도지사, 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다.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민주당 이병훈 광주 동남을지역위원장, 정의당 나경채 대변인 2명이 등록을 마쳤다.

 설 연휴를 전후로 예비후보 등록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최소 5명 이상이 본선에서 맞붙는 다자구도로 펼쳐진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등장한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민평당)과 바른미래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으로 분당된 것도 영향을 줬다.

 여기다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정당도 후보를 내며 지지기반 넓히기에 나섰다.

▲후보 7명 누가 경선을 통과할 것인가?

 “어차피 민주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까지의 판세는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정당 지지도는 물론 민주당 각 입지자들의 지지율도 타 정당 후보들에 앞서고 있는게 그동안 여론조사의 일관된 결과였다.

 때문에 당장 지역민들의 관심은 민주당 경선을 누가 통과하느냐에 쏠려있다.

 그만큼 경선 열기도 뜨겁다.

 현직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병훈 위원장,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영호 남구청장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 여부를 고심해 오던 이 전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선 이 전 부위원장이 1위를 달려온 가운데, 경선 국면에 접어든 뒤로도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할지가 관심이다.

 높은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 전 부위원장을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은 탓이다.
 
▲여론조사 1위…이용섭 악재도 많아

 이 전 부위원장이 새해에 보낸 문자로 촉발된 당원명부 유출 의혹이 대표적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광주시당 자체 조사에서 일단 유출 흔적이 확인됐다.

 이 전 부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6명은 광주시당 조사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며 지난 12일 추미애 당대표에 서한을 보내 중앙당 차원의 전면 재조사 등을 촉구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실무자가 보낸 문자”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촉발시킨 당사자인 이 전 부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가운데, ‘비 이용섭’ 진영의 이같은 대응은 이 전 부위원장엔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를 내팽개쳤다”는 비판이 제기된 마당에 악재가 겹친 셈이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은 수사 결과에 따라선 경선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부적인 공천룰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도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누가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드느냐에 따라 지금의 판세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일화 등 후보간 이합집산도 관심

 벌써부터 단일화가 거론되는 등 향후 후보자들간 이합집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정책 대결이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월13일 본선에서 누가 민주당 후보와 대결을 벌일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경쟁자는 보이지 않고 있다. 민평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분당, 창당 등으로 어수선해 제대로 된 선거체제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한 처지다.

 민평당에선 천정배 의원, 김경진 의원 등이 거론됐는데 지난 12일 광주를 방문한 조배숙 대표가 “현역 의원 차출은 없다”고 말해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동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광주지역의 부정적 기류가 커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나경채 광주시당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나 대변인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광주 주요 기관을 돌며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의회 입성을 노리는 정의당은 나 대변인의 선전이 절실하다.

 민중당은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이 다시 광주시장 선거에 나선다. 통합진보당 해체 이후 조직 기반을 추스린 민중당은 시민들의 직접 정치를 내세우며 ‘지역을 대표하는 진보정당’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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